화려한 나비 군무 뒤로하고
푸르른 대나무 길을 걸으면
어느새 녹차의 향기가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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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을 맞아 전국에서 다양한 축제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전남지역 축제가 다양한 체험학습을 바탕으로 가족단위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교과서로만 보던 나비와 곤충, 꽃으로 가득한 함평나비축제와 대나무 놀이체험이 이색적인 담양대나무축제, 온 가족이 싱그러운 차를 만들고 마시는 보성녹차축제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봄기운이 완연하다.
함평나비축제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함평나비축제’
전남의 명품 축제로 자리 잡은 제13회 함평나비축제가 오는 29일부터 5월10일까지 함평엑스포공원 주변에서 열린다.
1999년 첫선을 보인 이후 지역축제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4년 연속 최우수축제로 선정된 함평나비축제는 나비와 꽃을 소재로 환경의 소중함과 자연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행사를 준비했다.
올해는 ‘나비와 함께 행복한 세상!’을 주제로 야외 생태체험학습장, 지역 문화예술단체 문화공연, 판매 장터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나비·곤충생태관에서는 알에서부터 애벌레, 번데기로 이어지는 나비의 일대기를 보여주고, 각종 곤충이 애벌레에서 성충으로 변하는 과정을 소개한다. 나비 애벌레가 먹는 약용식물 및 식충식물 전시, 초등학교 교과서 수록 특별전시관 등을 운영하며 매일 1회씩 부모님과 함께 나비 날리기 체험행사도 마련했다.
자연생태관은 자연을 직접 체험 관찰할 수 있는 산교육의 장으로 닥종이 인형으로 연출한 농촌 사계절, 초등 교과서 수록식물 60종, 조류·양봉관, 파충류·양서류관, 패류·갑각류관, 누에 체험 학습장 등 흥미로운 체험거리가 가득하다.
다육식물관에는 국내외 다육식물 2500여 종과 허브식물로 만든 150m의 향기터널을 조성했고 분재체험관에는 200점에 이르는 종류별 분재 전시와 분재 만들기 체험교실이, 황금박쥐생태전시관에는 순금 162kg으로 제작한 황금박쥐 조형물을 만나볼 수 있다.
나비축제하면 떠오르는 미꾸라지 잡기 체험, 가축 몰이 체험, 전통 민속놀이 체험 등의 인기 체험행사도 어김없이 관광객을 기다린다. 나비곤충 공예, 연 만들기, 승마, 도자기 도예체험 등 그 밖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행사장 주변은 유채꽃 등으로 조성된 전통 꽃단지, 사피니아 2700본, 꽃 완두콩 1300본 등으로 단장한 대형 수목형 꽃탑, 봄꽃 천지원, 꽃창포원 등 형형색색의 다양한 꽃으로 꾸며져 볼거리를 더한다.
문화예술 행사로는 말벌, 거미, 사마귀, 풍뎅이 등을 주제로 말하지 않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펼치는 호주 신체극단 ‘Erth’의 넌버벌 곤충 퍼포먼스 거리공연이 매일 2회씩 선보인다.
또 행사장 내에 유치한 군립 나비미술관에서는 국내 최고의 풍속화가인 이서지 씨의 나비 회화 및 풍속화 등 120점이 전시되는 ‘이서지 나비전’이 열려 문화예술 행사로서의 품격을 높인다.
아울러 함평 천지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한우를 이용한 특색 있는 음식 발굴을 위한 명품 한우요리 경연대회와 전국 청소년 사생대회가 각각 다음달 3일과 6일 열리고, 환경극 ‘나비와 놀자’, 아버지 합창단 자선음악회, 환경 타악 퍼포먼스, 안양시 풍물패 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도 진행된다.
행사장 열린 무대에서는 전문 MC의 사회로 곤충 관련 퀴즈, 장기자랑, 나비곤충 개사 동요 부르기, 훌라후프 돌리기 등 관광객 참여코너가 상시 진행돼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행사 기간 중 매일 KTX가 상·하행선 3회씩 서울 용산역과 함평역을 임시 운행한다.담양 대나무축제 지친 삶 녹색쉼표 ‘담양 대나무축제’
제13회 담양 대나무축제가 다음달 3일부터 8일까지 담양 죽녹원과 관방제림 일대에서 ‘건강대숲, 녹색 쉼표’라는 주제로 열린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나무를 소재로 한 이번 축제는 다른 축제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하고 즐거운 체험이 가득하다.
축제의 시작부터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5000여명의 주민이 담양 12개 읍면의 특산물을 상징하는 대형조형물을 들고 풍물패와 어울려 시가지를 도는 ‘대나무 길놀이’는 보는 이의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숫길로 꼽힌 바 있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걷기, 죽녹원 ‘대숲 웰빙 걷기여행’ 등 행사를 따라가면 지친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대나무 숲은 일반 숲과 비교해 피톤치드가 2배 이상 발생해 피로를 풀어주기 때문이다.
축제 장소에는 대나무 시낭송, 대나무 그림 그리기, 대나무 악기 연주 체험을 비롯해 대나무의 멋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어 발길을 사로잡는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을 위한 대나무 뗏목 타기, 대나무 수상 자전거 타기, 대나무 활쏘기, 대나무 물총 놀이, 대통 술 담그기 등 대나무를 이용한 각종 놀이체험도 준비했다.
자녀를 위한 체험학습 공간으로도 유익하다. ‘대나무 신산업관’과 ‘대나무박람회장’에서는 대나무를 활용한 식품, 의류, 화장품 등 세계 각국의 대나무 바이오제품과 죽세공예 장인들이 만든 대나무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대나무 생태환경 체험관’에서는 대나무 숲에 사는 곤충을 전시하고, 폐 농기계를 활용한 재활용 작품, 음식물 쓰레기 처리 과정 전시를 통해 우리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깨끗한 환경의 보존 필요성을 일깨워준다.
대나무 축제장을 돌면서 출출함이 느껴지면 ‘댓고을 주막거리’로 가자. 담양의 별미인 대통밥, 죽순요리, 한우떡갈비를 맛볼 수 있다.
담양군 축제 관계자는 “이번 축제는 가족단위 놀이체험 프로그램 위주로 운영하여 담양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축제로 만들겠다”며 “아시아 최초로 인증된 슬로시티에서 웰빙관광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보성 녹차밭 머리속까지 맑아지는 ‘보성 녹차축제’
보성군은 제37회 보성다향제 ‘보성녹차 대축제’를 다음달 4일부터 8일까지 보성차밭 일원 한국차소리문화공원에서 개최한다.
보성군은 대한민국 최대의 녹차 주산지로서 매년 첫차를 수확하는 시기에 행사를 개최해왔다. 드넓은 녹차 밭을 배경으로 한 보성녹차축제는 가정의 달을 맞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축제로 유명하다.
이번 축제는 ‘녹차수도 보성’이란 주제와 ‘녹차의 향연! 삶의 여유 속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차 만들기와 찻잎 따기, 햇차 무료시음, 다례시연, 녹차음식 만들기 등 다양한 차 문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녹차 팔씨름왕 선발대회, 가족과 함께 오붓한 차밭 나들이 등 가족체험 행사와 청소년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세계 다문화음식, 녹돈시식회 등 다양한 먹을거리를 마련했고, 농특산물 기획 판매전도 진행한다.
‘한국차박물관’은 축제 기간 동안 특별 전시회를 통해 관광객에게 차의 역사와 종류 등 다양한 지식을 제공한다. 부대행사로는 녹차 마라톤대회, 일림산철쭉제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와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한편 행사장 인근 일림산에서는 동양 최대 규모인 100여만평의 철쭉을 볼 수 있는 철쭉제도 열려 함께 관람하기에 좋다.
뉴스룸 = 박형재 기자 news34567@segye.com
- 기사입력 2011.04.25 (월) 11:19, 최종수정 2011.04.25 (월)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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