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천산천어축제 “내년 더욱 풍성해진 축제로 세계인의 ‘겨울추억 만들기 프로젝트’에 나섭니다!” 강원도 대표축제들이 새해벽두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의 확산으로 줄줄이 취소됐지만, 내년을 기약하며 ‘화이팅’을 외친다.
광활한 벌판과 높은 산을 수놓는 설경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강원도만의 특징이다. 대자연의 아름다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기에 더욱 풍성해질 내년을 기대하면서 ‘겨울축제 천국’ 강원도의 화천산천어축제와 태백산눈축제, 인제빙어축제를 소개한다.
100만인의 겨울놀이터 ‘화천 산천어축제’‘스키장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겨울놀이터’, ‘5년 연속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다녀간 겨울축제’. 화천 산천어축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산천어는 수온이 연중 20℃를 넘지 않는 1급수의 맑은 물에서 서식하는 냉수성 토종민물고기다. 예로부터 중국에서는 신선이 먹었다고 전해지는데, 일본에서는 황실진상품, 노약자의 약제로 쓰이고 북한에서는 국방위원장의 보양식이자 국가지정 천연기념물로, 대만에서는 보물물고기로 대접받는다.
산천어축제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프로그램인 얼음낚시, 전문적인 기술을 갖춰야 하는 루어낚시, 용기와 순발력이 필요한 맨손잡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산천어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이자 끊임없이 찾아드는 관광객으로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루는 얼음낚시는 매년 확장 운영하고 있으며, 예약낚시터, 현장접수낚시터, 외국인·어린이전용낚시터로 구분해 운영된다.
쪼그리고 앉아 얼음 밑을 들여다봐야 하는 얼음낚시에 비해 루어낚시는 폼이 나는데,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어 낚시를 즐기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얼음처럼 차가운 물에 온 몸을 담가야 하는 맨손잡기는 용기 있고 순발력이 넘치는 사람들에게 열려 있는 이벤트다. 주체험장과 어린이용 체험장이 따로 마련된다.
눈과 얼음 속에서 즐기는 스릴과 낭만은 겨울축제에서 만나는 가장 매력적인 요소다. 화천 산천어축제는 재미를 더한 레포츠와 흥미를 더한 눈·얼음 체험이 마련된다.
빙상·레포츠 광장에서는 스케이트, 아이스하키 등 은반 위를 자유롭게 뛰고 달리는 재미가 있다. 눈과 얼음 위에서 펼쳐지는 크로스컨트리는 가족릴레이 경기도 할 수 있어 색다른 재미가 있고, 얼음 위에서 펼쳐지는 얼음축구는 스릴과 폭소를 자아낸다.
얼음 위 동력차를 따라 가다가 미끄러지듯 썰매를 타게 되는 ‘얼곰이 아이스 열차’, 시원하게 내닫는 눈썰매, 논두렁에서 타던 그 옛날 썰매의 추억을 주는 얼음썰매까지 다양한 썰매놀이가 기다리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눈사람이 시선을 사로잡는 ‘눈사람광장’도 마련되며, 30m까지 얼음을 타고 내려가는 얼음 미끄럼틀은 사람들을 동심으로 안내한다.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눈조각장은 아이들과 연인들의 단골 관람 코스로 매년 변함없는 인기를 누린다.
축제기간 밤이 오면 화천읍 중앙로 선등거리를 비롯해 상징탑, 세계겨울도시광장, 아시아 빙등광장까지 오색찬란한 빛으로 반짝인다. 선등거리는 산천어모양의 한지 소망등으로 꾸며진 거리로, 축제 홍보대사인 소설가 이외수 씨가 ‘누구나 이 거리를 거닐면 신선이 된다’는 뜻으로 지은 이름이다.
세계겨울도시광장에는 눈조각과 함께 시선을 사로잡는 갖가지 모양의 한지등이 따스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가족과 연인들의 마음을 밝혀 준다. 아시아 빙등광장은 산천어축제와 협력관계인 중국의 하얼빈 빙등제위원회에서 직접 화천을 방문, 산천어축제 기간 국내 최대의 실내 빙등을 조각하는 공간이다. 매년 테마를 달리 해 신화·동화·설화 속 이야기를 빙등으로 풀어낸다.태백산눈축제 눈으로 만든 동화속 설국 ‘태백산눈축제’
“태백산을 보지 않고 어찌 한국의 겨울풍경을 논하랴!” 대한민국 설산의 지존인 태백시 태백산도립공원 일원에서 펼쳐지는 태백산눈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문화관광축제 유망축제로 선정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 태백산눈축제는 21일부터 30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지만, 전국적인 구제역 확산으로 취소되고 이미 준비를 마친 눈조각 전시만 진행된다.
태백산눈축제는 지난 18년간의 축제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눈조각의 규모와 숫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일본·동남아시아 등지에서도 관람객이 찾을 만큼 해외에도 널리 알려진 축제다.
태백산눈축제에서 놓칠 수 없는 프로그램은 수천명이 참여하는 눈싸움이다. 태백시는 지난해 축제 기간 ‘도전! 기네스 5천인의 눈싸움대회’를 개최해 5387명이라는 세계기록을 달성해 세계 기네스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성과로 2010년 행정안전부 주관 예산 효율화 부문에 선정돼 특별교부세 1억원을 받았다.
태백산눈축제는 눈꽃과 눈조각으로 명성을 쌓았다. 방문객은 눈으로 만들어진 환상적인 조형물을 보며 탄성을 내뱉는다. 단순히 보는데 그치지 않고 만지고 타고 안으면서 관람객들이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에게 친근한 동화와 판타지를 눈과 얼음으로 구성한 부조와 조각은 ‘국가대표 눈축제’란 명성에 걸맞은 화려함의 진수를 보여 준다.
눈 속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이글루까페’도 이색적인 체험거리다. 멋진 눈조각을 감상하고 이글루까페에 들어서면 겨울의 차가운 기온도, 산을 넘나드는 골바람도 감히 범접하지 못하는 아늑함을 느낄 수 있다. 가족단위로 이색적인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체험형 미니이글루도 준비돼 겨울동화나라의 운치를 더한다.
영화 속에서만 봐왔던 ‘개썰매’도 등장한다. 힘찬 구령에 맞춰 쏜살같이 달리는 시베리안허스키들이 끄는 개썰매는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개 썰매를 타며 ‘북극’이란 미지의 세계를 간접적으로나마 접해보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좋은 경험이다.
동화 같은 풍경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마니아들이여, 눈 위를 바람처럼 타고 내달리는 ‘스노우래프팅’을 즐겨라. 장장 50여미터 길이의 눈길을 단 3초만에 주파하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태백산의 설경은 백두대간의 능선을 덮은 눈과 눈꽃이 자아내는 자연의 오묘한 조화를 느낄 수 있다. 태백산눈축제 프로그램인 ‘태백산 눈꽃등반대회’는 산행에 자신 있는 사람들에게 죽기 전에 한번쯤은 경험해봐야 할 설경을 선사한다.
태백산눈축제가 관람객으로부터 각광을 받는 건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풍성한 겨울놀이도 한몫한다. 고전적인 즐거움이 있는 비닐썰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눈 미끄럼틀, 소원을 담는 스노우 캔들만들기,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눈 사람만들기, 쉼 없이 펼쳐지는 눈과 얼음게임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가득해 ‘겨울놀이 천국’이라 불릴 정도다.
축제 기간 태백시내 낙동강발원지인 황지연못과 중앙로에는 화려한 빛으로 밤을 수놓는 루미나리에와 얼음조각 가득한 ‘빛과 얼음의 축제’가 열린다. 설원의 도시 태백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이라면 꼭 찾아봐야 할 코스다. 컴퓨터 바탕화면에 깔아 놓고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멋진 기념사진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인제빙어축제 광활한 얼음벌판에서 추억을 ‘인제빙어축제’
“소양호 상류 991만7400㎡에 펼쳐진 얼음벌판에서 즐거운 겨울 추억거리를 만들자” 인제빙어축제는 인제군 내설악 지류인 내린천과 소양강이 만나는 소양강 상류의 광활한 얼음벌판에서 펼쳐지는 산촌문화축제다. 6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정축제에 이름을 올린 우리나라 대표 겨울축제이기도 하다.
인제빙어축제는 매년 겨울 산촌의 전통놀이문화를 담은 프로그램을 강화하면서 다양한 체험행사를 마련, 다른 축제와의 차별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제군 내 읍·면의 대표 산촌음식과 빙어요리 뷔페식당을 운영해 관광객들의 향수를 자극해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데도 그만이다.
인제빙어축제는 서울~동홍천 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더욱 많은 인파가 축제장을 찾게 돼 예비주차장을 확대 조성하는 한편 관람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빙어낚시와 놀이천국, 추억의 먹을거리마당, 전통놀이체험장 등으로 구획을 나눠 효과적으로 운영한다.
인제빙어축제는 매년 콘텐츠를 강화해 축제 방문객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축제의 시너지효과 극대화 해 ‘다시 찾고 싶은 인제’ 만들기에 역점을 둔다. 이에 따라 관람객들이 쉽게 빙어를 관람할 수 있도록 수족관을 야외에 조성하고 풍어제 등 다양한 이벤트로 정감어린 축제를 만들어간다.
축제 기간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를 마련해 빙어축제의 세계화도 꾀한다. 지난해 축제에서 인제군·인제문화재단은 한국관광공사와의 공동마케팅으로 중국과 대만,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해외 관광객 8000여명을 유치하기도 했다. 이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빙어낚시와 얼음썰매, 아이스모빌 등 상설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각광을 받은 바 있다.
빙어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소양강 얼음벌판에서 즐기는 빙어낚시다. 두시간여의 기다림 끝에 빙어가 낚싯줄에 걸려 얼음 위로 올라올 때의 짜릿함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빙어를 못 잡았다고 아쉬워 할 필요 없다. 수천명이 함께 먹을 수 있는 빙어시식회가 열려 관람객들에게 아쉬움을 달래준다.
축제장에는 눈과 얼음이 빚어내는 겨울놀이가 가득하다. 얼음조각전과 얼음동굴, 얼음미끄럼틀, 눈내리는 포토존 등은 색다른 겨울추억을 만들기에 손색이 없다. 광활한 얼음벌판에서 즐기는 겨울놀이로는 얼음썰매, 인간볼링, 빙판 줄다리기, 얼음속 빙어사냥, 얼음축구, 얼음놀이터 등이 마련돼 오감을 만족시킨다.
뉴스룸 = 이진욱 기자 jinuk@segye.com
- 기사입력 2011.01.24 (월) 12:42, 최종수정 2011.01.24 (월) 12:38
- [ⓒ 세계일보 & local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