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컬세계] 지구촌 희망등불 1만5000여개가 서울의 심장을 밝힌다. ‘2010 서울 세계등축제’가 다음달 5일부터 14일까지 10일간 청계천 일대에서 펼쳐진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번째를 맞는 세계등축제는 세계 문화교류의 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한층 깊이 있는 전시와 풍성해진 볼거리로 우리 곁을 찾아온다.
‘서울, 희망 빛의 숲’이란 주제로 펼쳐지는 2010 서울 세계등축제는 이미 지난해 관람객 52만여명의 호응을 이끌어냈던 축제이니 만큼 국제적 행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다양한 포석을 깔았다.
우선 해외 초청국가를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13개국 16개 지역보다 11개국 늘어난 24개국 29개 지역에서 초청된 해외 전통등과 국내 전통등 1만5000여개가 전시된다. 특히 다음달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G20상징등’과 ‘세계화합의 등’ 등 대규모 특별등이 전시돼 흥미를 더한다.
이번 세계등축제에는 지금까지 한번도 소개된 적 없는 일본 아오모리현 고쇼가와라 지역의 대형 전통등 ‘다찌네부타’, 유자와 지역의 그림등인 ‘에도로’, 구마모토현의 ‘대나무등’과 ‘우산등’, ‘시바라크 네부타’가 소개된다. 중국의 ‘상해예원등’·‘자공시’·이룡상투’·‘변검가면’, 필리핀 산페르난도 축제의 ‘자이언트랜턴’도 초청됐다. 이밖에도 홍콩·대만·싱가포르·뉴질랜드·말레이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초청된 아름다운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특색을 십분 살린 등도 눈길을 끈다. 충청북도와 강원 화천, 전주시, 여수시 등 지자체에서 제작한 등은 물론 한국의 젊은 작가들이 제작한 새로운 개념의 등, 조선시대 종로 관등놀이의 전통을 되살린 등이 선보여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새로운 세계를 선서한다.
2010 세계등축제에는 국내외 관람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참여형 축제로의 전환을 꾀했다.
시민들이 직접 자신의 소원을 적은 등을 전시하는 소망등 만들기를 비롯해 소망리본 만들기, 유등·타악등 체험과 같은 다채로운 참여형 부대 행사가 마련된다. 문화유산 공연과 국내외 아티스트 공연·퍼포먼스도 펼쳐질 예정이다.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로 제공되는 문화관광해설사 프로그램도 운영해 해외관광객들이 축제를 더욱 재미있고 뜻 깊게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해우 서울시 관광과장은 “이번 세계등축제는 청계천의 화려한 야경과 함께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중국·일본·대만 등 외국의 다양한 등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기회”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관광행사이자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갖춘 시민 참여형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호 세계등축제 총감독도 “아름다운 야경은 또 하나의 도시 관광자원이다. 이번 세계등축제로 세계 문화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서울의 관광도시 이미지를 강화해 관광객들이 서울을 매력적인 도시로 기억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룸 = 이진욱 기자 jinuk@segye.com

평소 접하기 힘든 전세계 등 한자리에
- 기사입력 2010.10.25 (월) 12:20, 최종수정 2010.10.25 (월) 12:19
- [ⓒ 세계일보 & local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