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26일 고 이수현 씨 어머니 신윤찬 씨가 일본 신오쿠보역에 마련된 추모회에서 헌화한 뒤 고인의 넋을 기리고 있다. ©로컬세계 |
[로컬세계 이승민 특파원] 일본 도쿄 신오쿠보 전철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다 숨진 고 이수현씨의 14주기 추모회가 26일 열렸다.
신오쿠보 전철역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고 이수현씨의 부모와 한일국제교류기금 단체의 초청을 받은 한국 고등학생 20명 등이 함께 참석, 역내에 마련된 추모식전에 헌화하고 사고가 발생한 현장 앞에서 고인의 넋을 기렸다.
어머니 신윤찬씨는 아들이 살아 있을 때 “한일 양국우호를 증진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얘기를 자주 하곤 했다”고 과거를 회상하면서 눈물을 글썽거렸다.
아버지 이성대씨도 무겁게 말을 이으며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한일수교 50주년을 맞은 올해 양국 관계가 좋아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수현씨의 희생은 일본인들의 마음을 감동시켰고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를 크게 개선시켰다. 당시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그의 장례식에 조문했고 ‘고 이수현사진전’에는 일본천황도 방문했다.
![]() |
▲2001년 이수현씨가 희생되었던 신오쿠보역. ©로컬세계 |
고 이수현씨는 2001년 1월 26일 오후 7시 15분경 아르바이트 후 귀가 도중 도쿄 신오쿠보 역에서 철로 위에 떨어진 취객을 보고 뛰어들어 구조하다가 다가오는 열차를 피하지 못하고 함께 구조하던 일본인 사진작가 세키네 시로와 함께 3명 모두 전차에 치어 목숨을 잃었다.
정부는 2001년 1월 31일 이씨를 의사자로 선정, 국민훈장을 수여했고 고려대학교는 2월 24일 학사 최초로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또한 사고 현장인 일본 신오쿠보역에서는 4월 15일 추모조형물이 역내에서 제막됐고 일본정부는 목배훈장을 수여했다.
2008년 10월 30일에는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일본 영화사에서 제작한 영화 ‘너를 잊을 수 없을 거야’가 일본 전역에서 개봉돼 한일우호의 상징이 되었다.
한편 고 이수현씨의 부모님은 27일 도쿄 니포리의 호텔에서 열리는 양국의 고교생을 중심한 한일교류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