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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러 발생 1시간 후 기시다 총리가 예정됐던 후보 지원 선거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NHK 켑처) |
[로컬세계 = 이승민 특파원] 15일 오전 11시30분쯤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와카야마시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겨냥한 폭발물이 터졌다. 와카야마시에서 현장 시찰을 마치고 사이카자키 어항(漁港)에서 보궐선거 지원 연설을 시작하기 직전 테러가 발생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기시다 총리가 사이카자키항에서 해산물 시식을 마치고 연설대로 이동하는 사이 군중 사이에 있던 한 남성이 20cm 정도의 은색 파이프 모양의 물체를 던졌다. 용의자는 인근에 있던 현장 주민과 경찰에 의해 곧바로 제압됐다.
빨간 티셔츠 위에 눈꽃 문양의 조끼를 입은 한 남성이 청중 틈에서 용의자의 목덜미를 붙잡고 투척하지 못한 또 하나의 파이프 폭발물까지 빼앗아 용의자와 함께 경찰에 넘겼다.
뒤이어 큰 폭발음이 들리고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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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무라 용의자가 던진 파이프 폭발물. |
기시다 총리는 인근 경찰본부로 피신했다가 다시 가두 연설에 나섰다. 모두가 신속하게 대피해 이 폭발로 인해 경찰 한 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고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총리는 사건 1시간쯤 뒤 JR 와카야마 역 앞 연설은 예정대로 진행했다. 기시다 총리는 연설에서 “걱정과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면서 “연설 장소에서 큰 폭발음이 발생했다. 자세한 내용은 경찰이 조사하고 있지만, 많은 분들께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린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일본 효고현 가와니시시에 사는 직업 미상의 남성 24세의 기무라 류지(木村隆二)로 밝혀졌고 용의자를 제압한 빨간 옷의 남성은 어업을 하는 테라이(寺井政見) 씨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는 곧바로 테라이 씨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의 인사말을 전했다.
지난해 7월 아베 전 총리가 피격돼 숨진 지 약 9개월 만에 현직 총리의 유세 현장에서 폭발물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해 일본 열도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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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보다 먼저 용의자를 제압한 테라이 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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