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쿠라 관광 명소 소개

[로컬세계 = 글·사진 이승민 특파원] 오는 31일, 일본 가나가와현 카마쿠라시(鎌倉市)에 위치한 자이목쿠자해안(材木座海岸)에서 ‘2025세계드론낚시대회 in Japan’을 개최한다.
생선을 즐겨 먹고 낚시를 좋아하는 일본인이지만 드론을 사용한 낚시대회는 일본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이 행사는 한일 간 협력을 통하여 선단산업의 새로운 개척과 양국의 새로운 레저스포츠 네트워크의 구축, 레저스포츠 저변 확대와 지속 성장을 위한 행사로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하여 세계드론낚시대회조직위원회(위원장 정희택)가 특별 기획했다.

일본에서 드론낚시대회를 시작으로 드론축구대회, 드론 라이트쇼, 드론산업 전략 포럼’ 등 미래 4차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상금 3000만 원과 푸짐한 상품이 걸린 이 행사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많은 선수들의 참가가 예정되어 있어, 가마쿠라시청 근처의 아름다운 자이목쿠자해변에서 흥미진진한 열전이 예상된다.
‘2025세계드론낚시대회 in Japan’ 행사지 카마쿠라시(鎌倉市)를 방문하여 마츠오 시장을 만나보았다.

- 자기소개
이름은 마츠오 다카시((松尾 崇 52)), 1973년 가마쿠라(鎌倉) 출생, 일본대학 경제학부 졸업, 일본 최연소(21세) 가마쿠라시의회 의원에 당선, 이어 가나가와현의회 의원을 거쳐 2009년 가마쿠라 시장에 첫 당선, 이후 21대부터 24대까지 4기 당선으로 현재 16년째 가마쿠라 시정 일을 하고 있다.
- 소년 시절과 청년 시절
초등학교 때는 축구, 보이스카우트, 피아노, 서예, 수영 등 다양한 것을 배우고 습득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중학교 시절에는 야구부, 고등학교 때는 산악부에 소속되어 산에 올라 호연지기를 길렀다. 학교 수업 외에도 다채로운 경험과 더불어 다양한 스승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내외 양면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지금도 아침에는 조깅을 하고 시간이 나면 산을 오른다. 등산은 어느새 나의 취미가 되었다.
- 등산의 추억 하나를 말한다면
3년 전, 당시 중학교 3학년의 장녀와 둘이서 후지산에 오른 것이 인상 깊은 추억이다. 장녀가 5살 무렵에 함께 후지산을 오른 이래 전혀 말이 통하지 않던 긴 반항기를 거쳐 또다시 함께 후지산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 굉장히 기뻤다. 같이 산을 오르면 대화가 없어도 자연스럽게 서로의 마음 문이 열린다.
나에게 등산은 자신과 자신이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고, 대자연 속에서 인간의 작음을 생각하게 해주는 시간이고, 인간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체감해 겸손하게 해주는 시간이다.
- 정치의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대학 졸업 후에는 평범한 회사원으로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과연 어떻게 살아야 좋은 삶인지 자신과의 질문과 대답 속에서 방황하기 시작했고 결국 대답할 수 없는 벽에 부딪치고 말았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정치인의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내가 그동안 인생을 고민했던 이유는 ‘사회가 나쁘다’ '정치가 나쁘다’는 등 매사에 남 탓만 했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후부터는 남의 탓이 아닌 내 탓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나 자신이 변하면 세상도 변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나 자신의 일은 둘이 아니다’는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지게 된 것이 정치의 길로 나아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 시장직 외에도 맡고 있는 일이나 좌우명이 있다면
가나가와현(神奈川県) 시장회 회장, 무전주화(無電柱化)를 추진하는 시구정촌장 회장, 전국청년시장회 고문 등을 맡고 있다. 좌우명은 온고지신(温故知新)이다.
- 외국과 관련하여 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가마쿠라시는 ‘2025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되었다. 2013년부터 한국 안동시와 파트너시티 제휴를 맺어 지금까지도 교류를 해오고 있다. 파트너 도시 제휴와 ‘동아시아 문화도시’ 사업을 계기로 한국과의 문화교류로 인해 상호 이해심이 더욱 깊어졌다고 생각한다.
‘동아시아 문화도시’ 사업은 현대예술과 전통문화 교류를 통해 상호 존중과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한 문화교류협력 사업이다. 문화예술 교류의 발전을 목표로 2025년은 한국 안성시 · 일본 가마쿠라시 · 중국 마카오 특별행정구 호주시를 선정했다.
다채로운 생활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예술 이벤트를 가지고 동아시아 지역의 상호 이해와 연대감의 형성을 촉진함과 동시에 동아시아의 다양한 문화를 보다 깊게 교류하고 싶다.
- 한국인에게 한마디
우리 가마쿠라에서 세계드론낚시대회를 열어주신 한국의 주최 측 여러분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가마쿠라시는 많은 신사나 불각 같은 역사적 유산, 그리고 아름다운 산과 바다 등 풍부한 자연환경에 둘러싸인 가마쿠라는 역사적으로 환경적으로 축복받은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한국인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방문을 기다리겠습니다.

- 카마쿠라의 역사
가마쿠라는 일본 최초의 무가 정권 가마쿠라 막부의 탄생지였다. 나라, 교토에 버금가는 정치의 중심지로서 독자적인 문화를 길러 온 고도(古都)이다.
1192년에 무장 미나모토노 요리토모가 조정으로부터 정이대장군(征夷大將軍)으로 임명되어, 교토의 조정에 정권이 있던 일본에서 처음으로 무사가 정권을 잡았다.
요리토모가 죽고 난 뒤에는 호조(北条) 가문이 이 지역을 지배하였다. 13세기에는 중국의 송이나 원과의 교역도 활발히 이루어져 선종(禪宗), 선종양식건축, 불상조각, 조칠(중국의 칠기) 등 다양한 중국문화가 전래되었다.
가마쿠라 막부는 1333년에 멸망하였으나 강건한 무가 정신과 종래의 귀족 문화 및 중국 송.원의 문화가 융합되어 형성된 무가문화는 현대에 이르러서도 일본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17세기 무렵부터는 몬젠마치(큰 절이나 신사 주변의 도시)로서 발전하였고, 19세기 이후에는 해수욕장이나 별장지, 주택지로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와바다 야스나리도 이곳에 거주하면서 많은 작품을 남겼다. 바다와 녹음으로 둘러싸인 풍요로운 자연을 자랑하는 이곳에는 세계각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 카마쿠라의 무가문화 鎌倉の武家文化
가마쿠라의 무가는 항상 무예 훈련에 힘쓰며, 언제라도 싸우러 나갈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가마쿠라에는 일본 전국에서 투구, 갑옷, 도검, 전투 그림 등 무가 특유의 문화적 산물이 모이게 되었다. 말을 타고 달리면서 3장의 표적을 명중시키는 용맹한 야부사메(流鏑馬) 행사도 열리게 되었다. 야부사메는 쓰루오카 하치만구 신사에서 매년 4월 가마쿠라 축제 마지막 날과 9월 16일에 열리고 있다.

- 쓰루오카 하치만구신사(鶴岡八幡宮)
쓰루오카 하치만구 신사는 1063년 무장 미나모토노 요리요시가 자이모쿠자에 미나모토노가문의 조상신으로서 하치만을 모신 것이 그 시작이다.
1180년에 미나모토노 요리토모가 현재 이 장소로 옮겼으며 1191년에는 가마쿠라 막부의 중심으로서 현재의 모습으로 갖추어졌다.
카마쿠라역을 빠져나와 참배길(단카즈라)을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신사에 도착한다. 신사에는 중심이 되는 혼구(本宮) 신전이 있다. 1년 내내 다양한 제사를 지내고 있다. 겨울(1-2월)과 봄(4-5월)에는 시인 화가들이 즐겨 찾는 고즈넉한 모란꽃 정원도 있다.
봄이면 겐페이 연못에 핀 벚꽃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여름에는 홍백의 연꽃이 핀다. 또 이곳 야부사메 경기장에서는 매년 말을 타고 달려가면서 과녁에 활을 쏘아 맞히는 무사문화 행사를 한다.

- 고도쿠인(高徳院)
가마쿠라 대불(大仏)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대형 불상. 대불의 높이는 11.31미터(대좌를 포함하면 13.35미터). 무게 약 121톤. 현재의 금불상은 1252년에 주조가 시작되었고 불상으로서는 가마쿠라에서 유일하게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완성 당시에는 전신에 금박이 씌워져 대불전 안에 안치되어 있었으나 지진이나 해일로 대불전이 무너져 지금과 같이 건물 밖에 나와 있게 되었다.
이 밖에도 카마쿠라에는 역사의 숨결과 옛이야기가 담겨 있는 150여 곳의 사찰과 신사가 있다. 하나씩 돌아보려면 한 계절은 족히 걸린다. 몇 곳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엔가쿠지(円覚寺)
1282년 창건. 국보, 종루와 사리전이 있다. 매달 제2 제4 일요일 9시-10시에 법화가 있고 10시-11시는 좌선이 있어 예약 없이 참가가 가능하다.
즈이센지(瑞泉寺)는 아름다운 정원과 꽃으로 유명하다.
겐초지(建長寺)
일본 최초의 선사이다. 금. 토요일 15시 30분-16시 30분 좌선회가 열린다. 예약 없이 누구나 15분 전에 착석하면 좌선이 가능하다. 지각과 좌선 중에는 말을 엄금한다.
고쿠라쿠지(極楽寺)
소박하고 조용한 고찰. 수선, 매화, 벚꽃의 명소로서 이른 봄부터 봄 시즌 내내 많은 방문객으로 활기를 넘친다.
주후쿠지(寿福寺)는 나무로 둘러싸인 돌계단 참배길이 아름답다.
조코묘지(浄光明寺)
가마쿠라 시대의 야토(구릉지가 침식당해 형성된 골형의 지형)와 망루가 남아 있다. 초가을에는 싸리꽃이 아름답게 핀다.
조치지(浄知寺)
본전에는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불상이 있으며, 아름다운 경내는 국가의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조묘지(浄妙寺)
경내에 레스토랑이 있고 일본식 암자에는 다다미방에 앉아 가레산스이(돌과 모래로 산수를 표현하는 정원 양식) 정원을 바라보면서 가루차를 마실 수 있다.
스기모토데라(杉本寺)
734년에 창건된 가마쿠라에서 가장 오래된 절로서 이끼 낀 돌층계가 인상적이다.
메이게쓰인(明月院)
1160년 창건. 가레산스이 정원과 본당 뒤쪽 정원의 두 정원이 아름답고 자양화가 유명하다.
엔노지(円応寺)
일본의 장의법요(葬儀法要) 문화의 근본이 된 절. 가마쿠라 시대에 만들어진 염라대왕상은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하세데라(長谷寺)
가마쿠라 시대 이전부터 존재했다고 전해지는 고찰. 본존 십일면관음은 높이가 9.18미터로 목조 불상으로는 일본에서 최대급이다. 계절에 따라 피는 꽃과 어우러진 경관이 훌륭하다. 사경체험도 할 수 있다.
호코쿠지(報国寺)
죽림 속에 차석(茶席)이 설치되어 있다. 아름다운 대나무 정원을 바라보면서 가루차를 즐길 수 있다.
에가라텐진샤(荏柄天神社)는 학문의 신으로 알려진 스가와라노미치자네(菅原道真) 공을 모시는 신사다.
제니아라이벤자이텐 우가부쿠진자(銭洗弁財天宇賀福神社)는 경내 동굴에 있는 맑은 물로 동전 등을 씻으면 부자가 된다고 전해지고 있다.
- 박물관
가마쿠라역사문화교류관(鎌倉歴史文化交流館)
가마쿠라의 역사와 문화적 유산을 배우고 체험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장으로서 2017년 5월에 문을 연 박물관 시설이다. 영국의 저명한 건축가인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 사무실이 설계한 개인 주택을 활용해서 가마쿠라에서 발굴된 출토품을 메인으로 원시, 고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가마쿠라의 역사를 소개한다. 지오라마 프로젝션매핑을 시작으로 최신 영상전시 및 중세의 경관을 방불케 하는 정원,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전망도 꼭 봐야 한다.
가마쿠라국보관(鎌倉国宝館)
카마쿠라시 지역 및 근린에 있는 신사와 절에 전해진 문화재 중 많은 대표 작품을 위탁받아 보관, 전시하고 있다. 불상이 노출 전시되어 있어서 불당에 있는 것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어 불상의 살아있는 박력을 체험할 수 있다. 전시품은 선종문화와 관련된 것이 많고 중세 일본을 알고자 한다면 빼놓을 수 없는 박물관이다. 2018년에 개관 90주년을 맞아 개관 당시 건설된 본관(전시장)은 일본의 유형문화재로 등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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