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일본영화비평가대상 시상식에서 한국의 배우 최불암 씨가 특별상을 받고 영상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이승민 특파원) |
[로컬세계 이승민(李勝敏) 특파원] 지난 5월 31일, 도쿄 신주쿠문화회관에서 제30회 일본영화비평가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 한국의 배우 최불암 씨가 국제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평론가 아오키 켄스케(青木 謙介) 씨는 특별상 전달식에서 “최불암 씨는 한국의 국민 배우이며 한국 영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훌륭한 배우다. 어떤 역할이라도 작품을 멋지게 소화해낼뿐만 아니라 출연한 영화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 기네스북에 실릴 정도다. 또한 후쿠시마 복구를 위해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힘써주신 고마운 분이다”고 소개했다.
특별상 트로피는 한일문화교류회(韓日文化交流を計る会)의 이키가메 신고(生亀 慎吾) 씨가 대신 받았다. 이케가메 씨는 “귀하게 보관했다가 최불암 배우에게 잘 전해드리겠다”면서 “내년에는 후쿠시마에서 한일영화제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고 말했다.
![]() |
▲ 아오키 켄스케 씨가 최불암 배우를 대신하여 이키가메 신고 씨에게 트로피와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
최불암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수상식에 참석은 못했지만 영상으로 인사말을 전했다. 최불암 씨는 인사말을 통해 “일본에서 소중한 상을 받게 돼 깊이 감사한다. 오즈 야스지로(小津 安二郎) 감독의 동경이야기(東京物語)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다. 성찰적인 시각에서 본 내용이 너무 훌륭했다. 특히 영화 말미에 며느리가 될 아들의 여자 친구에게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하는 장면은 너무 인상적이었다.
나는 한일문화교류를 통해 후쿠시마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쓰나미로 재난을 입은 후쿠시마 가설주택의 어린이들과 고향을 떠나지 않은 후쿠시마 시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두부하우스’라는 영화가 오늘 이 상을 받는 계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두부하우스가 방영되면서 후쿠시마의 가네코 에미 의원을 비롯한 5명의 의원들이 한국의 어린이재단을 방문해 사랑을 전해주었다. 이러한 우정의 교류에 깊이 감사한다.
어린이들은 친구관계를 통해 성장의 기틀을 잡는다. 국가 역시 이웃 나라들과 우정을 돈독히 하면서 서로가 상생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한국과 일본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고 친구다. 한일 간의 좋은 교류를 통해 양국이 발전하고 번영되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영화비평가대상’(日本映画批評家大賞)은 일본 영화계의 발전을 위한 목적으로 1991 년 당시 영화감독이자 비평가였던 미즈노 하루오(水野 晴郎) 씨가 발기인이 되어, 요도가와 나가하루(淀川 長治), 고모리 가즈코(小森 和子) 씨 등 당시 최일선에서 활약하던 현역 영화 비평가들의 제창으로 탄생했다.
'일본영화비평가대상'은 영화비평가들 만의 눈으로 선택한 영화계의 수준 높은 상으로 영화 작품에 공적을 남기거나, 다음 세대에 큰 도약을 주거나, 또한 영화계에 큰 발자취를 새긴 선배들에게 수여된다.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