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동 광산 세계에서 가장 품질 우수한 텅스텐 다량 매장
텅스텐 광물자원을 넘어 국가적 핵심 자산이자 관리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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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길수 도의원 |
[로컬세계=전경해 기자] 강원특별자치도의회 김길수 의원은 23일 제32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폐광지역 상동 그리고 텅스텐 광물의 가치’를 주제로 5분 자유발언을 했다.
다음은 발언 전문
저는 오늘, 우리나라 대표 폐광지역인 영월군 상동의 실태와 향후 국가적 자원관리에 대한 제언을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상동읍은 영월군의 동쪽 끝에 위치하며, 태백시, 정선군, 경상북도 봉화군과 경계를 접한 남한강 상류지역에 속하고 태백, 소백산맥의 험준한 산으로 둘러싸여 평지가 거의 없는 산간지대입니다. 이러한 산간지대 상동이 일제 강점기인 1916년 텅스텐(중석) 광산의 개발과 함께 인구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해방 후에 광산은 더욱 크게 개발되어 한 때, 상동의 인구는 영월읍 인구보다 많은 4만이 넘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50~60년대 중반까지 상동 광산의 텅스텐은 한국 총 수출의 60%를 점했고, 단일 텅스텐 광산으로 세계 최대인 전세계 생산량의 19%를 차지한 그야말로 국가의 핵심 자원이자 자산이었습니다. 그 당시 텅스텐을 채굴한 회사는 우리나라 최고 국영기업인 대한중석 이었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중국산 텅스텐의 대량 수입으로 채산성이 떨어져 상동 광산은 1992년 결국 채굴을 중단하였고, 광산 직원과 주민들이 읍을 떠나면서 급격한 인구감소와 함께, 현재는 1천여명(2024.1월 기준 1,032명)이 거주하는 전국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읍이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대표적인 폐광지역의 표본이 되었습니다.
폐광지역이자 가장 낙후지역인 상동읍의 존치와 회생, 대체 산업의 유치 등은 강원특별자치도와 영월군의 오랜 숙제이자 현안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동안 폐광기금을 활용, 지역경제기반과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한 숯가마 시설과 찜질휴양시설 등을 운영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구 감소는 지속되고 학교는 폐교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지역주민과 상동 중·고등학교 동문회를 중심으로 야구부를 창설하여 학교의 폐교를 막는 자구책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도지사님과 교육감님께서 큰 관심과 지원을 해 주셨고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나라 대표적 폐광지역인 상동을 살리는 가장 현실적 대안 중에 하나는 바로 텅스텐 광산의 재가동입니다. 광산의 재가동은 폐광지역을 살리는 그 이상의 의미와 효과,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첫째, 상동에는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품질이 우수한 텅스텐이 다량 매장되어 있습니다. 광맥이 확인된 것만 8백만톤에 달하고 이를 채굴할 시, 수입 없이 우리나라에서 필요한 10년치를 전량 충당하는 규모라고 합니다. 최대매장 추정량 5천 1백만톤을 채굴할 경우 향후 42년간 사용할 수 있는 량입니다. 최근의 강원연구원 분석자료에 의하면 상동 광산 광물내 텅스텐 함량은 0.44%로 중국 0.19%, 세계평균 0.18%와 비교할 때 2배 이상 품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둘째, 텅스텐은 단순한 광물자원을 넘어 국가적 핵심 자산이자 관리 대상 품목입니다. 텅스텐은 고강도의 특성상 군사용 무기류 제작에 필수재료로 사용되며, 전구의 필라멘트의 핵심소재이기도 합니다. 이밖에 항공우주산업, 자동차 부품, 인공태양 플랜트 사업, 반도체, 방사선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널리 사용되는 매우 중요한 핵심 광물입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1년 중국의 요소수 수출제한으로 전국의 경유화물차 운행이 중단되고 물류 이동에 큰 혼란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이후 정부에서는 향후 외국에서 자원 수입이 제한 될 경우 우리가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 예측되는 가장 중요한 또 하나의 품목으로 바로 텅스텐을 꼽았습니다.
셋째, 상동 광산의 재개는 단순한 광산의 재개발을 넘어 우리 강원특별자치도가 국가 핵심자원 생산관리의 중심지로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더 나아가 상동광산을 중심으로 텅스텐 제련 복합단지조성이 가능하며, 반도체용 텅스텐 산업 육성 및 마이스터고 등 인력양성과도 연계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15년부터 캐나다 자본의 ㈜알몬티 대한중석이 상동 광산 개발사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독일 국책은행(KfW)의 대출금과 알몬티 산업(Almonty Industries Inc.)의 캐나다 본사 재원 765억원(5천 6백만 달러, 2023년말 기준) 이상의 개발 자금이 직접 투자됐다고 지난 1. 30일 언론에 보도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알몬티 대한중석의 현장 선광장 부지는 과거 광산운영 당시적체된 오염토 처리문제에 막혀 오랜 시간을 지체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 중에 있으나 광해방지 사업이 우선이라는 입장의 고수로 개발행위허가를 진행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존경하는 김진태 도지사님, 신경호 교육감님, 그리고 권혁열 의장님과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과거에 상동이 국가의 핵심 광물자원을 공급했던 국가적 기여를 보상해 달라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지금 가장 낙후된 폐광지역이기 때문에 대체 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해 달라고 요청 드리는 것도 아닙니다.
현재 상황에서 잠재되어있는 국가적, 세계적 핵심 광물자원 확보를 위한 영월군과 상동의 노력에 관심과 지원을 요청드리는 것입니다. 최근 정부에서도 올해 광업육성 예산 257억원을 투입해 시추탐사와 현대화된 개발 장비 등을 지원하고, 민간의 광물 탐사와 국내 광산개발 및 안전한 광산 작업환경 구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텅스텐은 현재 전량을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국가자원 안보 차원에서 국가 전략 광물로서의 가치에 대한 현실적 인식이 시급하고 필요한 시점입니다. 또한 조속한 기간 내에 텅스텐 발굴 사업의 재개와 강원특별자치도와 국가 차원에서 본 사업이 관리되기를 희망하며, 더 나아가 본 광물자원의 개발과 육성이 국책사업으로 전환되는 방안도 함께 고민해 주실 것을 간곡히 건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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