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에서 쓰는 겨울 편지
이승민
잔잔한 고향 시냇물소리
바람처럼 흘러
빈 뜨락에 국화꽃 피었네
은은한 국화꽃향 너무 고와
하얀 내 옷자락에 물이 들고
내려앉은 작은 햇살 한 줌이
여윈 가지 끝에 매달렸네
그리움 한 자락씩 옷을 벗으면
가을을 약속하고 떠난 그녀
눈 내리는 겨울엔 돌아올까
님 기다리는 노란 단풍잎 하나
바람이 일면 떨어질 듯 안쓰럽고
어디선가 산새 한 마리 날아와
구슬피 노래하는 창가에서
옥 같은 추억의 시를 마음에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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