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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컬세계 김경락 기자 |
[로컬세계=김경락 기자] 전북 고창군이 월곡근린공원 도시숲 사업을 추진하면서 20년 이상 가꾼 잣나무 수십그루를 벌목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군에 따르면 ‘월곡근린공원’이 2022년 도시숲 조성사업에 선정돼 도비 5억원과 군비 5억원 등 총사업비 10억원을 투입해 도시숲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월곡공원 내 스트로브 잣나무 70여그루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편백나무 쉼터를 조성하는 등 월곡공원을 친환경 생태놀이터로 새단장할 계획이다.
하지만 수십년간 주민들의 그늘이 돼 온 스트로브 잣나무를 충분한 동의 없이 제거하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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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컬세계 김경락 기자 |
고창읍민 A씨는 "20년 동안 키운 나무를 한꺼번에 벨 때는 충분히 그 이유를 (밝히고) 군민의 동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행정)편의에 의해서 (주민설명회를) 한 번 형식적으로 하고 말았다"며 "수십년간 그늘이 돼 온 잣나무를 충분한 동의 없이 제거했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군이 월곡공원의 스트로브 잣나무를 편백나무로 대체하면서 내세운 이유가 이치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군은 잦은 송진 민원과 태풍 피해 등을 이유로 스트로브 잣나무를 벌목했는데 일각에서는 편백나무도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경전문가 B씨는 "스트로브 잣나무나 편백나무는 도낀개낀"이라며 "큰 태풍이 불 때마다 넘어져 안전에 위험이있다는 말은 어불 성설이다. (두 종 모두) 상록 침엽 교목으로 스트로브 잣나무는 심근성 수종으로 뿌리가 깊게 뻗고 편백나무는 천근성 수종으로 뿌리가 얕게 뻗는다. 태풍에는 오히려 (스트로브 잣나무가) 더 강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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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컬세계 김경락 기자 |
이어 "송진 피해 때문에 벌목했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봄철 꽃이 필 무렵에는 스트로브 잣나무, 편백나무, 삼나무 숲은 피하는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고창군 관계자는 "송진이 많이 날리고 좁은 공간에 잣나무를 심다보니까 다른 나무에 비해 성장속도가 빨라 그대로 놔두면 넘어질 위험도 있고 병충해에 노출돼 고사될 위험도 있다"며 "경관 심의위원회 라든지, 도시숲 조성사업 설게용역(안) 경관심의회에서 그런 부분 다 인정했기 때문에 제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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