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연극 <자본>의 김재엽 연출가, 임승수 작가와의 토크콘서트 진행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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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기념관 사이트 제공. |
[로컬세계 김순복 기자]전태일기념관은 지난 5월 22일부터 26일까지 2층 울림터에서 총 5회에 걸쳐 개관초청공연작 연극 <자본>을 선보였다.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연계 프로그램으로 토크콘서트도 진행됐다.
연극 <자본>은 세계 인구의 1%가 나머지 99%보다 더 많은 부를 소유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자본’의 정체를 근본적으로 파헤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드림플레이 단원들이 6개월간의 워크숍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작품으로 관련 도서들을 함께 읽고 나눈 이야기들과 실제 경험담을 담았다.
특히 상품의 사용가치와 교환가치, 상품의 교환과정, 화폐의 자본으로서의 기능, 이윤율과 잉여가치율 등 자본론에서 다루는 핵심적인 내용을 재밌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토크콘서트에는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의 임승수 작가와 연극 <자본>의 김재엽 연출가가 함께 했다.
김재엽 연출가는 “연극의 출발점은 배우들이 자신의 삶과 텍스트(자본)가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가라는 고민과 함께 연극하는 것은 노동인가 우리를 노동자로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 참석자가 ‘공정한 사회가 되기 위해 어떻게 되어한다고 생각 하는가’라고 묻는 질문에 “자본론의 다른 이름이 ‘정치경제학 비판’인데 그것은 정치와 경제를 절대 분리시킬 수 없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그래서 정치와 경제가 같이 가야한다는 것이 자본론의 최초의 기본적인 태도가 아닌가 싶고 정치적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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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자본> 이후 토크콘서트가 진행되고 있다. |
임승수 작가는 “자본론을 쓴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그 내용을 알길 바랬으며 이번 연극도 나와 비슷한 취지에서 준비하지 않았나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본론이라는 추상적인 내용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텐데, 조마조마하면서 응원하는 마음으로 관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자본주의 시스템에서는 당시 전태일이 살았던 시대와 공감되는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차이점으로 느끼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그 시대에 대해 요즘 젊은이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전태일기념관이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곳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 참석자는 이번 공연에 대해 “자본론과 입문서를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스토리와 자본론 내용이 짜임새 있게 잘 연결되어있는 것 같아 이해하는데 쉬웠고, 자본론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태일기념관에서 진행된 마지막 공연은 60좌석이 모두 매진될 만큼 많은 관심 속에서 진행되었으며 이후 토크콘서트도 열띤 분위기속에서 게스트와 깊이 있는 교감을 갖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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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 건물. |
한편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은 지난 4월 30에 개관했으며 총 6층 건물 중 3층까지 대중에게 공개하고 있다. 1층은 로비, 2층은 ‘울림터’ 공연장으로 3층의 전시관은 전태일 열사의 유품과 전시품 480여 점이 전시되어 있는 ‘상설전시’와 노동 운동과 관련된 ‘기획 전시’로 구성되어 있다. 3월 20일부터 6월 30일까지는 개관 기획전 <모범업체:태일피복>을 전시한다.
전태일기념관은 사회적 활동을 펼쳐나가고 노동 문제 해결을 위해 공간이 필요한 노동관련 단체에게 사무공간을 지원하는 사업(노동허브)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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