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7개국,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글로벌 무역시스템’ 구축 위한 협력 결의
- 개회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축사, 진기주 관세청 홍보대사 참석
- 윤태식 관세청장, 미국·이스라엘 등과 연이어 12개 양자회의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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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KCW 2023 개회식에서는 78개 관세당국 대표단, 19개국 대사 등 약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윤태식 관세청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
26일 한국 관세청이 사상 처음으로 주최하여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K-Customs Week 2023(이하 KCW 2023)' 행사 첫날, 전 세계 78개국 관세당국은 “글로벌 관세협력과 디지털 세관”을 주제로 각국의 정책 경험과 인식을 공유했으며, 57개국은 ‘서울 선언문(Seoul Declaration)’을 발표했다.
개회식에 앞서 윤태식 관세청장은 KCW 2023 의장으로서 78개 관세당국 대표가 참석한 라운드테이블을 주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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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태식 관세청장은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KCW 2023 의장으로서 78개 관세당국 대표가 참석한 라운드테이블을 주재했다. 윤태식 관세청장이 공동선언문 발표를 하고 있다. |
‘글로벌 관세협력과 디지털 세관’을 주제로 진행된 동 회의에서는 ▲무역 원활화 ▲무역 안전 확보 ▲관세행정 내 AI.빅데이터 등 신기술 활용 ▲세관직원 역량 증진 등 세관 전문성 강화 ▲관세당국 간 정보교환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각국의 정책 경험과 인식이 공유됐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우리 관세청을 포함한 57개 관세당국이 공동으로 참여한 '서울 선언문(Seoul Declaration)'이 채택됐다.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지정학적 긴장 등 급변하는 무역환경 속에서 ‘안전하고(safe), 효율적이며(efficient), 투명한(transparent)’ 관세행정 구현을 위해서는 ‘전 세계 관세당국 간 협력 강화와 관세행정의 디지털화’가 필수적이라는 점에 공감했다.
이에, 자유로운 무역을 촉진하고 불법.불공정한 무역을 차단하기 위한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inclusive and sustainable) 글로벌 무역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기로 하고, 아래 6개 분야에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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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태식 관세청장은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KCW 2023 의장으로서 78개 관세당국 대표가 참석한 라운드테이블을 주재했다. 윤태식 관세청장이 공동선언문 발표를 하고 있다. |
6개 분야는 ▲ 통관시스템 개선·세관 행정절차 간소화·비관세장벽 완화 등을 통한 무역원활화 ▲신기술의 접목 등 관세행정의 디지털화 ▲ 세관의 전문화, 기술개발 등 관세당국 간 능력배양·기술지원 강화 ▲ 관세당국 간 정보 교환 등 공조체계 강화 ▲전자상거래 등 일관되고 조화로운 관행 정립 ▲국제기구·국경기관·민간부문과의 파트너십 강화 등이다.
이번 '서울 선언문' 채택은, 팬데믹 이후 국경이 다시 열리고(reopening) 글로벌 공급망(GVC) 재편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한편,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최근 상황에서, 글로벌 무역원활화 등을 위해 그 역할이 중요해진 관세당국 간 협력을 촉진하는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개회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무역원활화와 불법물품 차단”이라는 전 세계 관세당국의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한 세 가지 방안으로 전 세계 관세당국 간 정보교환.정책조율 활성화 등 글로벌 관세협력의 강화, 관세행정 디지털화를 통한 예측가능하고 투명한 글로벌 무역시스템 구축, 관세당국 간 지속적인 기술.경험 교류를 통한 개발도상국의 관세행정 역량 강화“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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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KCW 2023 개회식에서는 78개 관세당국 대표단, 19개국 대사 등 약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축사를 하고 있다. |
윤태식 관세청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급변하는 관세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각 관세당국의 정책·경험·기술의 활발한 공유 및 글로벌 관세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행사의 취지도 관세당국 간 연대와 협력 강화”고 밝혔다.
개회식에 이은 메인 세미나에서는 전 세계 관세분야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석해 “글로벌 관세협력과 디지털 세관”에 대해 논의했다.
패널들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신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무역 대두, 마약 밀수 등 국경 간 범죄 증가 등 급변하는 국제무역환경에 관세당국이 적극대응하기 위해서는 관세기술 협력, 정보교환 활성화 등 관세당국 간 협력증진과 관세행정 디지털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이어 윤태식 청장은 벤자민 캐리호프만 美 관세국경보호청 부청장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양국 간 교역활성화를 위한 신속한 통관애로 해소방안과 위험관리 분야 협력 강화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양국은 ▲철강 품목에 대한 한국의 對美 수출쿼터 이행과 관련해, eCERT 구축 협력을 통해서 양국 간 통계 불일치 등에 따른 수출쿼터물량 관리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나가기로 하는 한편, ▲마약단속 협력을 위해 마약.마약원료를 적재한 것으로 의심되는 화물정보 교환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루이스 카를로스 레예스에르난데즈 콜롬비아 조세청장과의 회담을 통해서는 양 관세당국은 ‘마약밀수 단속정보 교환과 전자통관시스템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공동 합의록’에 서명했다.
양국은 ▲긴밀한 국제공조가 마약 확산 차단의 핵심 요소라는 인식을 같이하고 정보공유 활성화 등 마약밀수 단속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콜롬비아 내 전자통관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술협력, ▲성실기업 등을 중심으로 양국 간 원활한 무역을 촉진하는 AEO MRA2 체결 추진 등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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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태식 관세청장은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KCW 2023 의장으로서 78개 관세당국 대표가 참석한 라운드테이블을 주재했다. 윤태식 관세청장과 각국 관세당국 대표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어 윤 관세청장은 크피르 헨 이스라엘 관세국장과의 회담에서는 ‘FTA 이행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하고 e-C/O 조회 시스템 구축 등 FTA 활용도 제고를 위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윤 청장은, “양국 간 e-C/O 조회 시스템이 도입되면, 세관의 원산지 심사시간 단축, 교역기업의 원산지 서류 제출 간소화 등을 통해 한-이스라엘 FTA 활용을 위한 수출입기업의 행정부담이 크게 감소되어 양국 간 교역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힐 예정이다.
또한 베르네르 플로렌시오 오바예라미레즈 과테말라 관세청장과의 회담에서는 양국 간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과 물류 원활화를 위해 AEO제도를 통한 협력 필요성에 공감하고, ‘AEO MRA 체결을 위한 협력 의향서(LOI)’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윤 청장은 일본, 캐나나, 호주 등 7개 관세당국 및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대표단과 면담을 갖고 주요 현안 및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 관세청은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먼저, 우리 수출입기업이 해외 현지 통관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해외 관세당국-국내 기업’ 간 비즈니스 미팅을 기획했다.
또한, AI X-ray 검색기, 한국형 전자통관시스템(UNI-PASS) 등 최첨단 관세기술(장비, 시스템 등)을 보유한 우리 기업 등의 우수한 역량을 홍보하고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관세기술 전시회 및 설명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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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세기술전신회 관람 후 기념촬영을 하는 한덕수 국무총리(왼쪽 다섯 번째), 윤태식관세청장(왼쪽 네 번째), 진기주 관세청홍보대사(왼쪽 여섯 번째) |
26~27일, 28개 국내 기업·산업협회가 KCW 2023에 참가한 24개 관세당국과 관세·통관 관련 이슈를 개별 논의한다. 각 기업들은 해외 현지 진출과정에서 겪고 있는 관세·통관 분야 애로사항 등 현안을 논의하거나, 현지 세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한 통관정보 등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최첨단 관세기술(장비, 시스템 등)을 보유한 우리 20여개 기업·연구진이 KCW 2023 참가국들에게 관세행정 분야 기술력을 홍보하는 전시관이 상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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