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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 이남규 |
[로컬세계 = 이남규 기자]
찔레꽃 순정
수월 이남규
어머니의 옷고름에 새겨있던 그 무늬가
무엇인 줄 난 지금껏 몰랐습니다.
단정히 메어져
살랑대던 두 가닥 옷고름에
새겨진 의미가 무엇인 줄
난 지금껏 생각해 보지도 못했습니다.
내 사랑이 떠나가시고 햇수로 스물여섯
유난히 진한 찔레꽃 향기
빤히 들여 다 보던 내 눈에
어디선가 눈에 익은 하얗고 빨강 무늬들
점점 커지며 다가오는 미소 띤 그 모습, 어머니
그리고 따스한 가슴에 달렸던 한 쌍의 옷고름
내 나이 황혼길
이제야 어머니의 옷고름을 찔레꽃에서 봅니다.
너 없이는 못 산다 시던
어느 한시도 이 자식을 못 잊으시던
영원한 나의 사랑
눈물로 얼굴을 씻고 그 향기로 마음을 씻습니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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