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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성 전통수리 농업시스템 구조도.(의성군 제공) |
국가중요농업유산은 농업인이 해당지역의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랜 기간 형성한 유·무형의 농업자원 가운데 국가가 보호하고 전승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농업유산을 말한다.
의성 전통수리 농업시스템은 삼한시대 고대국가인 조문국 시대부터 약 2000여 년 동안 600개가 넘는 못을 축조해 농업을 이어 온 선조들의 전통지식과 역사, 농업문화가 담겨있는 농업유산이다. 특히 남한에서 비가 가장 적게 내리는 해당 지역 환경 특성과 물 빠짐이 심한 지리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물이 귀한 이 지역에서는 한 방울의 물도 그냥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 금성산 고도에 따라 할아비못-아비못-손자못으로 이어지는 연속관개시스템을 구축해 농업에 이용했다.
또 수리공동조직을 결성하고 못도감 제도를 운영하는 등 물을 효율적으로 이용·관리하기 위해 못과 관련한 다양한 농업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해당 지역은 대부분 논 이모작의 작부체계를 띠는데 6월경 의성마늘을 수확하고 나면 한 주내 일제히 한전(밭)에서 수전(논)으로 바뀌는 특이한 경관을 볼 수 있다.
단기간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지만 금성산 일대 600여 개의 못이 있기에 가능하다. 더불어 크고 작은 수백 개의 못과 논이 연결해 만들어내는 논 습지는 토종 어류와 다양한 양서파충류가 서식하고 수달, 물총새 등의 상위 포식자가 서식하는 안정된 수변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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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성면 일원. |
여기에는 선조들의 과학적인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논과 밭을 넘나드는 이모작체계는 마늘의 연작피해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토양의 염류집적방지 및 병해충방제에 효과적이다.
더불어 수통과 못종을 활용한 관개방식을 이용해 햇볕으로 데워진 지표수를 먼저 논에 공급함으로써 벼의 냉해를 방지하는 지혜를 발휘했다. 못의 상층부와 하층부는 10℃정도 온도차이가 나면서 벼의 생육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이를 보완한 것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의성 전통수리 농업시스템을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서 후대에 널리 보전하고 알릴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국가중요농업유산을 핵심으로 조문국박물관, 제오리 공룡발자국 화석 등 주변의 우수한 관광자원들과 연계·보전해 지붕 없는 생태박물관으로 조성하고 더 나아가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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