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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여 명이 사는 캄보디아의 작은 마을에 어떻게 ‘수원중·고등학교’가 세워지게 된 걸까.
수원중·고등학교 건립은 수원시가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의 하나다. ODA는 중앙·지방정부, 공공기관, 원조집행기관 등이 개발도상국의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수원시와 프놈끄라움 마을의 인연은 9년 전 시작됐다. 캄보디아 시엠립주와 2004년 국제자매결연을 체결한 수원시는 2007년부터 가난한 캄보디아에서도 가장 가난한 지역에 있는, 프놈끄라움 마을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그해 6월 프놈끄라움을 ‘수원마을’로 선정하고, 12월 ‘수원마을’ 선포식을 했다. 캄보디아 시골 마을 학교 이름이 ‘수원 중·고등학교’가 된 이유다.
‘수원’은 프놈끄라움의 또 다른 이름이 됐다. 마을 입구에 ‘수원마을’이라는 한글 표지판이 있고, 수원시 지원으로 건립된 모든 건물 앞에는 캄보디아어와 한글이 함께 적혀있는 표지판이 세워졌다.
수원시는 1단계 사업으로 2007년부터 학교와 공동 화장실, 우물, 마을회관, 도로, 다리 등 마을에 꼭 필요했던 시설의 건립을 지원했다.
2단계 사업 기간인 2013년부터 2015년에는 물적 지원에서 한 걸음 나아가 주민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기 시작했다. 취약계층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 ‘마을공동자립작업장’을 건립했고여성근로자 자녀들을 위한 ‘수원마을 유아 보육센터’도 만들었다. 주민들은 작업장에서 직업훈련 교육을 받고 공예품 등을 제작·판매하고 있다.
수원중·고등학교 건립은 3단계 사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으로 마을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수원시는 지난해 10월 국제개발 비정부기구인 ‘로터스월드’, 국제봉사단체 ‘행복한 캄보디아 모임’과 협약을 하고, 학교 건립을 비롯한 3단계 지원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 3월 학교 건립을 시작해 8개월 만에 완공했다. 전체 면적 1243㎡인 수원중·고등학교는 10개의 교실과 과학실, 도서실, 컴퓨터실 등을 갖춘 부속 동으로 이뤄져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과 김진관 수원시의장 등 수원시·시의회 대표단은 23~27일 캄보디아를 방문해 준공식에 참석하고 현지 정부 관계자, 주민들을 만난다.
동수원병원, 윌스기념병원, 수여성병원 등 수원시 3개 병원과 수원시 치과의사·한의사·간호사회 등 6개 단체 의료진으로 구성된 의료봉사단도 함께 방문해 주민들에게 인술을 베풀었다. 10년 가까이 교류가 이어지면서 수원마을 주민들에게 수원시는 어느덧 친숙한 존재가 됐다.
수원시의 ODA 사업은 수원마을뿐만이 아니다. 2011년에는 몽골 정부와 협약을 하고, 사막화되고 있는 에르덴솜 지역에 나무를 심는 ‘수원 시민의 숲’ 사업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차차르간 나무, 포플러 등 10만여 그루를 심었다. 수원시 대표단은 매년 봄 몽골을 찾아 나무를 심고, 현지 주민들과 교류하고 있다.
‘명품화장실 도시’답게 세계화장실협회와 함께 개발도상국 도시에 공중화장실을 지어주는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2014년 5월 계획을 수립, 그해 12월에 라오스 방비엥에 첫 화장실을 건립했고, 이듬해에는 라오스 비엔티엔과 캄보디아 씨엠립주 앙코르와트 인근에 화장실을 만들었다. 특히 여성 인권이 취약한 라오스에는 여성들의 안전을 위해 ‘여성전용 화장실’을 설치했다.
올해는 베트남 하노이와 캄보디아 바탐방에 화장실을 건립했다. 5월 열린 바탐방 화장실 준공식에 참석한 염태영 시장은 “열악한 위생 상태에 놓여 있는 저개발국 주민들을 위해 내딛는 우리의 한 걸음으로 도시와 나라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며 화장실 건립지원 사업의 가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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