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컬세계 = 마나미 기자] 한국전통채색화협회가 개최한 두 번째 회원전 ‘봄,보다’가 지난 2025년 3월 19일부터 24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려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전시에는 100여 명의 회원이 참여해 자신만의 감각적 색채와 표현 기법으로 재해석한 전통채색화 작품들을 선보였다.
협회 측은 “옛 민화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둥글고 부드럽고 편안한’ 색감과 조화로운 분위기를 담은 작품을 선보인 것이 특징”이라고 전시 취지를 설명했다. 실제 전시장에서는 관람객들이 작가마다 독창적인 색감을 접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주목받은 작품 가운데 하나는 전통 민화 기법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조선 후기 화가 심전(心田) 안중식의 명작 '백악춘효도'를 재해석한 천진주 작가의 작품이었다. 천진주 작가는 2023년 복원된 광화문 현판을 작품에 새롭게 채워 넣어, 원작이 담고 있는 역사적 의미와 현대의 시선을 잇는 예술적 가치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이 작품은 최근 미국 BURN 매거진 소속 하만석 작가가 발표한 사진집 '한복'에 함께 수록되어, 한국 전통미를 세계 무대에 알리는 데에도 기여하기도 했다.
천진주 작가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써피스디자인을 전공하고, 섬유기획실 SILK PATTERN DESIGNER로 10년간 근무하며 쌓은 탄탄한 디자인 역량을 바탕으로 전통 민화에 현대적 감각을 접목해왔다.
그녀는 2021년 (사)대한민국 민화공모대전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비롯해 김삿갓문화제 전국민화공모전,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한국전통채색화협회 등 다수 공모전에서 수상하며 예술성을 인정받은 바있으며, 국립극장 ‘수궁가’ 민화 제작, 드라마 ‘청춘월담’ 책가도 병풍 작업, 이탈리아 시립미술관(구 시청사) Fantastic K-art 전시 등 국내외 무대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현재는 서울 사당동 ‘달미민화연구소’를 운영하며 기업 강의와 개인전을 통해 K-ART의 가능성을 넓히고 있으며, 또한 디자인&공예 교원자격증, 직업 능력 개발 훈련교사 자격증(고용노동부), 기사·운용 기능사(국가기술자격증) 등을 보유해 예술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토대로 전통 채색화와 현대 디자인을 조화롭게 융합하는 작품 세계를 이어가고 있다.
천진주 작가는"심전 선생님이 백악춘효도를 통해 보여주신 경복궁의 우아한 자태와 그 속에 담긴 애틋한 마음을 이어받아, 2023년에 복원된 광화문의 모습을 작품 속에 되살려 보고 싶었다. 일제의 훼손으로 원형이 크게 사라진 궁궐을 잊지 않으려던 그 마음을 오늘날에도 이어가자는 의미이기도 하다. 원작에는 비어 있던 광화문 현판을, 복원 기록인 ‘경복궁영건일기’를 참고해 검정 바탕에 금색 글자로 완성했는데, 하늘에 계실 심전 선생님께서 이를 보신다면 얼마나 기뻐하실지 생각하며 작업했다”고 말했다.
한편, 천진주작가는 K-ART는 한국의 독창적인 문화와 감성이 담겨 있어 앞으로 글로벌 미술 시장에서 점차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디지털 기술과 전통 미술의 융합을 통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세계와 소통의 기회를 늘려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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