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 전경해 기자] 3일 화천군의회 김명진 의원이 제294회 화천군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화천군 시설관리공단 설립 필요성에 관하여'를 주제로 자유발언을 했다.
- 다음은 발언 전문-
저는 오늘 우리 화천군의 공공시설 운영체계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특히 화천군 시설관리공단 설립의 필요성을 중심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군은 그동안 여러 공공시설을 직영하거나, 혹은 민간위탁 방식으로 운영해 왔습니다. 체육시설, 문화시설, 관광시설, 농기계임대사업소, 주차장, 환경시설 등 군민의 일상과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꼭 필요한 시설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시설은 늘어나는데 반해,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체계는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요즘 군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시는 공공서비스의 수준은 매우 높아졌습니다. 단순히 시설을 ‘열어두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유지하고,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또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전문성과 기획력이 필요해졌습니다. 하지만 우리 군의 기존 직영 체계로는 이러한 수요를 충분히 충족시키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전문기술을 가진 인력을 채용하고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고, 계절이나 시간대에 따라 탄력적으로 인력을 운영하기도 어렵습니다.
회계나 예산 집행 역시 공공조직의 특성상 유연성이 부족해 시설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제약이 많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우리 군만의 고민이 아닙니다. 도 내에서도 평창군, 영월군, 정선군 등 여러 군 단위 지자체들이 이미 시설관리공단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규모나 여건이 우리 화천군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이들 지역이 공단을 통해 시설을 통합 관리하고, 전문 인력을 확보하며, 예산 절감과 서비스 개선의 실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우리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지자체들이 하나둘 공단 체계로 전환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이제는 공공시설의 운영도 전문적인 접근이 필요하고, 안전과 편익을 위해 고도화된 관리 체계를 도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관광·문화·체육 분야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단순 관리가 아니라 수익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관점에서도 전문기관의 역할이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화천군 역시 각종 축제, 문화예술, 체육시설, 생태·평화관광 등 어디에 내놓아도 경쟁력 있는 자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런 자원을 체계적으로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합니다. 시설관리공단이 설립된다면, 이러한 분야의 기획과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주민 여러분이 주로 이용하시게 되는 체육시설, 도서관, 공영주차장 같은 생활밀착형 시설 서비스도 공단이 운영하게 되면 더 유연하고 친절한, 민간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물론 공단 설립이 만능 해결책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공단 설립을 위해서는 우리 군의 시설 현황, 운영비 구조, 인력 배치 등 정확한 자료를 기반으로 한 타당성 검토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 어느 시설부터 이관할 것인지, 단계별로 어떻게 운영체제를 전환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도 함께 마련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단이 군민을 위한 조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경영정보 공개, 군의회 보고 체계 등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보하는 장치 역시 충분히 준비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과 관계 공직자 여러분, 그리고 군민 여러분. 우리 화천군은 지금 변화하는 시대에 맞추어 공공시설 운영체계를 재정비해야 할 중요한 시점에 놓여 있습니다. 새로운 체계를 도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충분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더 나은 행정, 더 안전한 시설, 더 품질 높은 서비스를 원한다면 우리는 이제 적극적으로 변화의 방향을 모색해야 합니다. 시설관리공단 설립 논의는 바로 그 변화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군민과 행정, 의회가 함께 지혜를 모아 우리 화천군의 미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아가기를 기대합니다.
로컬세계 / 전경해 기자 dejavu00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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