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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세계대전 일본군 주력 전투기로 자살 공격대(가미카제 특공대)가 사용했던 영식함상 전투기(일명 제로센) © 로컬세계 |
[로컬세계 이승민 특파원] 한 일본인이 제로센을 하늘에 띄우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주력 전투기로 자살 공격대(가미카제 특공대)가 사용했던 영식함상전투기(일명 제로센)가 일본 종전 70년을 맞는 내년에 다시 비행하는 계획이 있어 국내외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문제의 제로센은 1970년대 파푸아뉴기니에서 발견됐으며 이후 미국이 사들여 러시아에서 비행 가능한 상태로 복원했고 이것을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일본인 이시즈카 마사히데(石塚政秀)가 2008년에 매입, 지난 5일 일본으로 가져왔다.
그는 인터뷰에서 "기술력을 세계에 보여준 일본 제조업의 원점"이라며 "전후 70주년인 내년에 젊은 세대들이 일본이 걸어온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도록 실제 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로센은 1940~1945년 미쓰비시 중공업에서 생산된 함상 전투기다.
일본 해군 주력 전투기로 쓰이면서 하와이 진주만공습과 미드웨이해전 전투에서 활약했다.
일본이 수세에 몰리자 자살 공격에 쓰이기도 했다.
현재 제로센의 실물과 모형은 야스쿠니신사를 비롯해서 일본 전국 11곳에 전시돼 있지만 실제 비행이 가능한 전투기는 없다.
도쿄테레비는 '영원한 제로(0)'를 드라마로 만들어 내년에 방송한다.
'영원한 제로'는 자살 공격에 나선 제로센 조종사를 다룬 소설로, 2006년 출간돼 지금까지 500만부 이상 팔렸고 지난 해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이시즈카 마사히데는 인터뷰에서 "전쟁을 잊지 않고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제로센의 비행을 추진한다”고 하지만 전쟁을 미화하고 정당화하는 일본내 분위기를 조장 한다는 지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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