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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의 집' 윤기 이사장이 기념식사를 하고 있다.(사진 이승민 특파원) |
[로컬세계 = 이승민 특파원] 지난 9일, 도쿄 고토쿠(江東区)에 위치한 ‘고향의 집 ・도쿄’에서 재일교포와 고토구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립 8주년 기념 다문화축제가 열렸다.
청명하고 따뜻한 날씨 속에 진행된 이날 1부 기념식은 사회에 시오가와 유코(塩川優子), 개회기도 다고 모토기(多胡元喜), ‘고향의 집’ 입주자들의 악기 연주(분내메서드 악기로 ‘고향’ ‘고추잠자리’ 연주), 오카이 히로미(岡井裕美)와 함께 다같이 웃음요가, 영상 시청(‘고향의 집 ・도쿄’가 걸어온 길), 윤기(尹基) 이사장의 기념사, 동경한국청년상공회에서 휠체어 2개 증정식, 고향의 집 직원들의 힙합댄스(감사를 담아), 시설장 다카하시 치즈코(高橋千津子)의 폐회사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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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경한국청년상공회로부터 고향의 집 도쿄에 휠체어 2개를 기증하고 있다. |
윤기 이사장은 기념식사에서 “기념사는 짧을수록 좋다”며 인사만 하고 마치려다 아쉬운 듯 말을 이었다.
“40여 년 전 목포 공생원에서 원장으로 일하던 시절 고아들로 구성된 수선화합창단을 데리고 어머니의 고향 일본을 순회공연했다. 그때 일본에서의 인연으로 어머니와 꼭 닮은 일본인 아내를 만나게 되었고, 고향의 집(노인복지시설)을 사카이에서 시작하여 오사카, 교토, 고베, 도쿄까지 만들게 되었다”며 지난 40년을 회상했다.
이어 “고향의 집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립과 문화다”면서 “고향의 집은 먼저 경제적인 자립과 아리랑을 들으며 김치를 먹을 수 있는 고향 같은 공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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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의 집 8주년 기념 다문화축제 2부 순서의 깜짝 먹거리시장. |
2부 순서로는 고향의 집 뒷마당에 깜짝 먹거리시장을 준비했고, 각국의 요리사들은 요리대회처럼 자국의 요리를 솜씨 있게 만들어냈다. 한국불고기, 김치부침개, 부추부침개, 베트남국수, 필리핀불고기, 일본야끼소바, 일본오뎅, 미얀마죽, 중국물만두 등을 요리하여 별미를 펼쳐놓았다.
어떤 메뉴든 한 그릇에 300엔이었고, 참석자들은 이것저것을 맛보며 모든 요리에 인기가 좋았다. 또 판매장에서는 한국의 김밥, 떡, 잡채, 김을 팔았고 베트남의 바인미(샌드위치)도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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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거리시장 점심시간에 윤기 이사장이 기자 등 관계자들 앞에서 꿈을 이야기 하고 있다. |
즐거운 점심시간에
‘고향의 집’ 윤기 이사장은 “30년 전, 입주 상황은 주로 70-80대였는데 지금은 80-90대이다. 노인 서비스도 바꿔지고 있는 형편이다. 일본에는 지금 800만 명을 수용할 노인복지시설이 필요하다. 초고령화된 사회환경 속에서 중요한 것은 1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재일한국인의 고령화 인구다. 부족한 시설도 문제지만 일할 일손 구하기가 더 어렵다. 현재 고향의 집에서도 200여 명의 직원이 더 필요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갈수록 고령자와 고아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구촌에는 1억 5000만 명의 고아가 있다. 이제는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고령자를 위한 좋은 시설을 만들고, 고아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내 꿈이다”며 관심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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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의 집' 입주 노인들이 분내메서드 악기로 '고향' '고추잠자리'를 연주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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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카이 히로미 씨를 따라 웃음 요가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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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의 집' 직원들이 힙합댄스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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