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부산 동구가 지역의 상징인 168계단을 배경으로 진행한 초단편 문학 공모전 ‘제1회 계단문학상’의 최종 수상작을 발표했다.
올해 처음 열린 이번 공모전은 동구의 역사와 삶의 흔적이 깃든 168계단을 문학으로 기록하고, 시민과 방문객이 일상 속에서 문학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된 문화 프로젝트다.
완성된 작품을 실제 공간 배경에 새겨 전시하는 형식의 초단편 문학 공모전으로는 세계 최초로 진행돼, 문학과 장소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문화적 시도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공모는 20세 이상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했으며, 약 40일간 전국에서 400여 편의 작품이 접수돼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 심사단 “168계단을 우물물로 형상화한 상상력 돋보여”
외부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된 심사단은 문학성, 창의성, 공감력, 완성도 등 네 가지 기준으로 심사를 진행했으며, 최종 수상작으로 ‘사랑의 기적’을 선정했다.
심사단은 “한국전쟁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시간을 168계단의 우물물이라는 상징으로 풀어낸 상상력이 인상 깊었다”고 평가했다.
수상작 ‘사랑의 기적’은 고통과 아픔이 서린 근현대사의 장소인 168계단을, 오늘날의 따뜻한 기억으로 형상화한 점에서 깊은 울림을 전했다.
특히 ‘사랑’이라는 주제를 통해 역사적 의미를 감성적으로 전달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간이 문학이 되는 경험…문화관광 콘텐츠로 발전 기대”
심사단은 “짧은 분량임에도 뛰어난 구성력과 서사 전개를 보여준 작품이 다수였다”면서도,
“키워드의 중복, 분량 제한으로 후반부 구성이 다소 약한 아쉬움도 있었다”고 총평했다. 향후 공모 형식과 주제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도 주문했다.
김진홍 동구청장은 “시민의 감성과 지역의 이야기가 담긴 문학작품이 공간과 어우러져,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로 발전하길 기대한다”며,“앞으로도 지역 자산을 문화적으로 재해석하는 시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상작 ‘사랑의 기적’은 연말 168계단에 새겨져 누구나 감상할 수 있는 거리형 전시물로 공개될 예정이다.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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