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범기 남해화학 기술연구개발원장. |
농사가 세상의 근본임을 일찍부터 알았던 우리의 조상들은 농사꾼을 세 부류로 나누어 상농, 중농, 하농이라 하였는데 상농은 흙을 먼저 가꾸는 농민을, 중농은 작물만을 키우는 농민을, 하농은 잡초를 더 잘 키우는 농민이라 했다. 상농은 농사의 가장 근본인 건강한 흙만들기의 중요성을 아는 농민이라 하겠고 선조들은 과학이 발달하기 전부터도 흙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이 흙에서 출발하여 성경에도 조물주께서 사람을 흙으로 빚어서 창조하였다고 하였으니 흙의 중요성을 입이 마르게 이야기해도 부족할 것이다.
흙에는 다른 사물과 마찬가지로 세가지 성질이 있는데 이는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성질을 말하고 각 성질이 농사에 적합한 범위이어야 작물의 성장에도 좋고 그 농산물을 섭취하는 사람에게도 좋다. 그래서 예부터 세가지 성질을 좋게 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였는데 물리적 성질은 다른 물성의 흙이나 유사물질을 배합하여 좋게 하고, 화학적 성질은 석회질비료 등 토양개량제와 복합비료 등 무기질비료를 투입하여 개량하고, 생물학적 성질은 퇴비 등 유기질비료를 넣어서 개량하고 있다. 이 세 성질은 카메라 삼각대처럼 하나만 좋아서는 안 되고 서로가 균형을 이루어야 건강한 흙만들기가 가능하다.
다행히 정부에서는 균형 있고 건강한 흙만들기를 위해 석회질 등 토양개량제 지원사업을 60년대부터 실시중이고 최근에는 간척지 토양개량을 위한 부산석고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퇴비 등 유기질비료도 지원하고 있으니 농업인의 많은 활용이 필요하다.
사람이 밥만 먹으면 안 되고 반찬과 같이 먹어서 여러 영양소를 고루 섭취해야 하듯이, 흙에도 복합비료 등 무기질비료와 퇴비 등 유기질비료를 조화롭게 사용하여 건강한 흙만들기를 먼저 하고 이를 통해 안전하고 고품질인 농산물을 생산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건강한 흙은 현 세대의 자산이면서도 후손에게 물려줄 위대한 유산이 되어야하므로 모두가 “상농”이 되도록 “건강한 흙만들기”가 정책당국자 및 농업관계자 들의 최우선 농정정책 및 실천농법이 되어야 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해 본다.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