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은 뇌졸중 위험 높여…조기 진단과 맞춤 치료 중요
[로컬세계 = 마나미 기자] 가슴이 갑자기 두근거리거나 맥박이 불규칙하게 느껴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 피로나 스트레스로만 넘겨서는 안 된다. 심장의 전기 신호 이상으로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변하는 ‘부정맥’의 신호일 수 있어서다. 부정맥은 심장이 너무 빠르게 뛰거나 느리게 뛰고, 혹은 불규칙하게 뛰는 질환으로, 종류에 따라 뇌졸중이나 급성 심장마비 같은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어지럼증, 실신, 호흡곤란 등이 동반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심장 리듬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최윤영 교수의 도움말로 부정맥의 증상과 진단,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부정맥, 심장 전기 신호 이상으로 발생
부정맥은 심장의 전기 신호를 만들고 전달하는 체계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한다. 정상적인 심장은 일정한 전기 신호에 따라 규칙적으로 뛰지만, 신호가 비정상적으로 만들어지거나 전달되면 맥박이 빨라지거나 느려지고, 불규칙하게 변할 수 있다. 부정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심장이 정상보다 빠르게 뛰는 ‘빈맥’은 갑작스러운 두근거림이나 가슴이 뛰는 느낌으로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심장이 너무 느리게 뛰는 ‘서맥’은 어지럼증, 피로감, 심한 경우 실신을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인 불규칙 부정맥인 ‘심방세동’은 심장이 규칙적으로 뛰지 않고 불규칙하게 떨리듯 움직이는 질환이다.
심방세동, 혈전 생겨 뇌졸중 위험 높여
부정맥 중에서도 심방세동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심방세동이 생기면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불규칙하게 떨리면서 혈액이 정체되고, 이 과정에서 생긴 혈전이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심장이 혈액을 효율적으로 보내지 못해 심부전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으며, 두근거림, 호흡곤란, 피로감, 운동 능력 저하 등으로 일상생활의 질도 떨어질 수 있다. 최윤영 교수는 “심방세동은 비교적 흔한 부정맥이지만 혈전과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조기 진단과 환자별 맞춤 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증상 순간의 심장 리듬 기록이 중요
부정맥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이 나타나는 순간의 심장 리듬을 확인하는 것이다. 기본 검사는 심전도 검사지만, 부정맥은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짧은 검사만으로는 확인되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24시간 심전도를 기록하는 홀터 검사나, 하루에서 최대 14일까지 부착할 수 있는 패치형 심전도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맥박 이상을 확인하고 병원을 찾는 사례도 늘고 있다. 다만 심방세동 등 부정맥은 병원에서 시행하는 심전도, 홀터 검사, 패치형 심전도 등을 통해 의학적으로 진단을 확인해야 치료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약물·시술·기기 치료까지 환자별 맞춤 적용
부정맥 치료는 종류와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약물치료가 기본이며, 심방세동의 경우 혈전 생성을 막는 항응고제와 심장 리듬을 조절하는 항부정맥제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약물치료만으로 조절이 어렵거나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전극도자 절제술, 냉각풍선 절제술, 펄스장 절제술 등 시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특히 펄스장 절제술은 기존 열에너지 기반 치료와 달리 전기장을 이용해 부정맥 발생 부위를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최신 시술로, 치료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일부 상심실성 빈맥은 진단 후 비교적 간단한 전극도자 절제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서맥처럼 심장이 너무 느리게 뛰는 경우에는 심장박동기를 삽입하고, 급성 심장마비 위험이 있는 치명적 부정맥의 경우 삽입형 제세동기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과음·카페인 줄이고 기저질환 관리 중요
부정맥을 완전히 예방하기는 어렵지만 생활습관 관리는 발생 위험을 줄이고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과도한 음주와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와 피로도 부정맥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어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 고혈압, 당뇨병, 갑상선 질환, 수면무호흡증 등 기저 질환 관리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은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이미 증상이 있거나 부정맥 진단을 받은 경우에는 운동 강도에 대해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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