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이승민 기자] 지난 20일 일본인 인질 2명의 동영상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일본열도를 긴장시켰다.
아베총리는 중동일정을 일부 줄여 21일 오후 귀국, 사태에 본격적으로 총괄대응에 나섰다. 요르단 수도 암만에 현지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외무성 나카야마 부대신을 암만으로 급파하는 등 긴급태세에 들어갔다.
기시다 외무장관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외상과 전화회담을 하며 초기 해결을 모색했고 외무성의 나카야마 부대신은 요르단 국왕을 만나 인질석방을 위한 방법을 찾는 등 일본정부의 구출작전의 행보가 급박한 상황이다.
또 암만의 현지대책본부는 종교단체 지도자, 현지 부족장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인질석방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제3국을 통해 구출의 길도 서두르고 있다.
지바시 출신의 유카와 하루카씨와 센다이시 출신의 고토 겐지씨를 구속한 이들은 20일 협박영상을 공개하고 정부에 72시간 이내에 몸값으로 2억달러를 지불하도록 요구했다.
유카와씨는 지난해 7월, 고토씨는 10월, 각각 터키 국경의 바부사라마 검문소에서 시리아로 들어갔고 알레포 북쪽의 마레아 주변에서 소식이 끊겼다. 알레포 부근은 아사드 정권과 반체제파들이 이권을 위해 항쟁을 하고 있는 이슬람의 전선으로 알려져 있다.
이슬람 전선요원 아루슈씨에 의하면 “이슬람과격파 조직원이 알레포 부근에서 포로나 인질을 구속했을 경우 실효지배지역인 랏카로 이송한다. 과거에 이슬람국에 처형된 구미기자들도 랏카 주변 1군데로 모아 몸값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라크인 안전보장 전문가 히샤무 하시미씨도 20일 공개된 영상에 대해서 “배경의 사막 상황 등을 볼 때 랏카 주변에서 촬영된 것이 틀림 없다”고 분석했다.
일본인 2명이 구속 당한 시리아 북부 랏카는 특수 부대 등이 잠입하기가 어려운 곳으로 미군은 지난해 여름 헬리콥터로 특수 부대를 강하시켜 인질을 구출하려고 했지만 사막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실패했다.
한편 일본과 영국의 외무·방위의 각료 회합이 21일 영국·런던에서 열려 일본인 인질사건을 놓고 테러 대책에 대한 제휴 의견에 일치했다.
일본과 영국 사이에 ‘2+2’가 열리는 것은 처음으로 일본에서는 기시다 외무장관, 나카타니 방위장관이 출석했다.
기시다 외무장관은 영국에 일본인 인질사건의 조기해결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고 영국측은 정보제공을 포함, 전면적 협력의 의향을 표명했다.
영국측은 나카타니 방위상에게 “강하게 대응해 두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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