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조윤찬 기자]송희영 전 조선일보사 논설주간이 감사원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송 주간의 친형이 피감기관 감사위원장을 역임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범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대전서구을)이 감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역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명단을 보면 대우조선해양사장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송 전 주간은 2010년 1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약 4년 2개월간 감사원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감사원 정책자문위원회는 감사원법 등에 의거 15명 이내의 비상임위원으로 구성되며 ▲감사원의 감사운영 방향 ▲감사원의 권한과 지위·기능 ▲중요 감사정책과 미래 감사전략 ▲감사원장 요청 사항 등을 심의하는 기구이다.
직접적인 감사업무를 수행하진 않지만 감사원 운영과 감사방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송 전 주간이 감사위원으로 활동한 기간 중에 그의 형인 송희준 이화여대 교수는 논란이 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장을 지낸 것으로 확인됐다.
송 교수는 남상태·고재호 전 사장 때인 2009년 3월 대우조선해양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이 됐고 2011년 4월부터는 감사위원장에 선임됐다. 그는 2013년 3월까지 대우조선해양의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장을 지냈다.
3년 동안 동생은 감사원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형은 피감기관 감사위원장으로 근무한 것이다.
박 의원은 “감사원 정책자문위원회는 구체적 감사업무에 대한 통제권한은 없지만 감사원장의 판단이나 감사원 감사방향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구”라면서 “송 전 주간을 임명할 당시 형이 이미 피감기관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재직하고 있었던 만큼 감사원은 송 주간을 배제했어야 타당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사원이 정책자문위원을 임명함에 있어 기본적인 이해관계조사 조차 수행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증좌이다”며 “정책자문위원 전반적인 이해관계 조사와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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