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수심 미확인 운항 위험…교통 방해·전복 우려도”

[로컬세계 = 양해수 기자] 전북 군산 앞바다에서 최근 물때에 따른 수심 확인 없이 운항한 선박들이 잇따라 바다 바닥에 걸리는 좌주(坐洲) 사고를 일으켜 주의가 요구된다.
군산해양경찰서는 지난 24일 오후 7시 26분께 군산시 비응항 입구에서 74t급 오징어잡이 어선 2척이 동시에 좌주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나 선체 손상은 없었지만, 항구 입구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해 통항 선박에 일시적 지장을 초래했다. 해경은 사고 현장에서 출입항 선박과의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지속적인 안전 관리를 실시했다.
해경에 따르면 사고 선박 2척은 모두 경남 사천 선적으로, 비응항 입항 경험이 부족해 물때에 따른 수심 확인 없이 입항하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23일 새벽 2시 18분께에도 군산시 내항 유부도 인근 해상에서 차량 4대를 싣고 운항하던 98t급 화물선이 좌주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 역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해경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승선원 7명 중 4명을 육상으로 이송하고 현장에서 안전 관리를 실시했다.
오훈 군산해양경찰서장은 “좌주 사고는 인명 피해 가능성은 낮지만, 만조 전까지 선박이 움직이지 못해 해상 교통을 방해하거나 저조 시 전복 위험도 있다”며 “아무리 경험 많은 선장이라도 출항 전 반드시 수심과 물때를 확인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응항에서 좌주된 오징어잡이 어선 2척은 사고 발생 약 5시간 후인 오후 11시 49분께 충분한 수심이 확보돼 자력으로 이동했으며, 유부도 인근에서 좌주된 화물선은 하루가 지난 24일 새벽 2시께 안전 해역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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