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김경남 기자] 전북 진안군은 성수면 도통리 중평마을에 위치한 청자가마터의 성격과 분포범위 확인을 목적으로 시행된 문화재 조사에서 청자를 구웠던 가마의 흔적을 유적 내에서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립전주박물관과 군산대학교박물관에 의해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가마의 흔적은 가마입구 일부분으로 추정된다.
가마 내에서는 흙이 불에 가열되어 남은 흔적인 소토(燒土)와 갑발 등의 요도구가 확인되었으며 가마의 전반부 아랫부분으로는 가마시설의 일부로 보이는 석재가 놓여져 있는 모습도 확인됐다.
다만 가마가 확인된 트렌치가 민가·도로와 인접해 있어 더 이상의 확장조사와 가마 내부조사가 이뤄지지는 못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한 고고학적 판단과 유적의 성격 등 학술적인 자문을 얻기 위한 학술 자문회의가 관련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오는 23일 오전 11시 성수면 도통리 중평마을 조사현장에서 열린다. 또한 당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는 일반인들에게 이번 조사현장을 공개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에 조사된 도통리 중평 청자가마터는 2013년 국비 1억원 공모사업을 통해 진행된 1차 긴급발굴조사를 통해 높이 5m 이상의 대규모 퇴적층과 초기청자, 갑발, 벽돌편 등이 확인돼 그 면모가 처음 구체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이후 가마의 운영주체와 운영시기가 고려 초기는 물론 후백제와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관련 학계와 연구자 등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전북 동북권 지역의 전축요에서 초기청자를 생산했다는 점에서 그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다.
진안군은 이번 조사 성과를 토대로 문화재 지정 및 유적의 정비와 활용방안을 적극 모색하여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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