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이승민 특파원]일본 북해도 삿포로에 자리한 조잔케이호텔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주최한 갓빠축제 기간 중 한국전통예술단이 출연해 한국의 문화를 알렸다.
일본에서도 온천의 명소로 손꼽히는 150년 전통의 이 호텔은 한국인 김창숙 씨가 경영하고 있다. 매년 여름 숙박객을 위한 축제행사로 그동안 일본예술제로 일관됐던 축제였지만 올해부터는 한국의 예술을 소개하고자 처음으로 개최한 한국예술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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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잔케이호텔 앞에서 정애진한국무용단원들이 부채춤을 추고 있다. 이승민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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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예술원 ‘판’ 마당패가 조잔케이호텔앞에서 사물판굿을 공연하고 있다. 이승민 특파원. |
이 축제는 한국의 여성무용단과 남성예술단을 초청해 호텔 앞마당에서 3일 동안 오전과 오후 2회씩 열렸으며 관광객을 비롯한 많은 지역주민들이 몰려와 한국의 전통예술을 관람했다.
여성무용단으로는 도쿄에서 활약하고 있는 ‘정애진한국무용단’이 출연했고 남성예술단으로는 경기도 안양의 전통예술원 ‘판’ 마당패들이 초청됐다.
정애진한국무용단은 유구한 우리의 역사와 삶을 같이해 온 애환과 해학을 아름답게 춤으로 표현해 감명을 줬다. 공영모 감독의 ‘판’은 태평소 곡조에 따라 꽹과리 징 장구 북 등의 농악기를 가지고 상모놀이를 하면서 사물판굿을 역동적으로 합주하여 일본인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갓빠축제 기간에는 호텔뿐만 아니라 공원에서도 공연이 펼쳐졌다. 삿포로시민들이 많이 찾는 나카지마공원을 찾아 한복과 전통예술복장을 하고 공원길을 행진하고 공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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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8호 이수자 김영훈 씨(오른쪽)가 태평소를 불면서 조산케이호텔 김창숙 부회장이 행진을 앞장서고 있다. 이승민 특파원. |
행진은 조잔케이호텔을 경영자 김창숙 부회장과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8호 이수자 김영훈 씨가 태평소를 불면서 앞장을 섰고 ‘판’과 정애진한국무용단이 그 뒤를 따랐다.
태평소 소리에 많은 인파가 몰려왔고 공원 잔디 위에서 정애진한국무용단이 먼저 아리랑낭낭 꽃처녀를 흥겨운 춤으로 보여줬다. 이어서 ‘판’이 사물판굿을 신명나게 펼쳤으며 끝으로 김창숙 부회장이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나와 한국의 가요 ‘노란샤스’ 를 불러 박수와 환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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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애진한국무용단이 나카지마공원에서 아리랑낭낭 꽃처녀를 춤추고 있다. 이승민 특파원. |
한국의 노래와 춤과 악기 연주를 구경한 삿포로대학 나카무라 하나코 교수는 “한국의 전통무용 속에는 상냥함과 해학이 매우 아름답게 표현돼 있다. 마치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춤을 추는 것 같았고 사물판굿은 흥겨움과 박진감이 어우러져 하늘의 소리를 듣는 신비와 흥미를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조잔케이온천은 삿포로시를 가로 흐르는 도요히라강의 상류계곡에 자리를 잡고 있다. 삿포로의 안방이라 불리는 이곳은 1866년 승려 조잔이 온천을 발견해 오두막집을 짓고 숙소로 시작한 것이 지금의 조잔케이호텔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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