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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경 요도바시교회에서 고 도이류이치 목사의 추모예배가 열리고 있다. 이승민 특파원. |
[로컬세계 이승민 특파원] 일본 우익단체들의 위협 속에서도 한일양국간의 우호개선을 위해 일평생 헌신적 삶을 살아온 일본인이 있다.
지난 1월22일 오후 0시반 고베시내의 병원에서 향년 77세로 타계한 일본인 故 도이 류이치(土肥隆一) 목사의 추모예배가 26일 도쿄 요도바시교회에서 열렸다.
한일기독교의원연맹과 도쿄성시화운동본부가 공동 주최한 추모예배는 간 나오토 국회의원, 김영진 전 농림수산부장관, 장상 전 이화여대총장 등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고 도이씨는 목사이면서 7선의 국회의원의 신분으로 일본정부의 독도영유권 포기 발언으로 파문이 일어 2011년 3월 소속했던 민주당을 탈당했다.
그는 “나는 언제나 한국에 빚을 지고 있다고 느낀다. 그래서 한국 사회를 위해 뭔가 공헌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일본 정부나 국민들이 한국에 대해 무엇을 해야 할까를 생각해야 한다. 일본군위안부, 강제징용 피해자 등 역사의 피해자들에게 타당한 배상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일본정부는 독도의 영유권 주장과 같은 잘못된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평화를 손상하려는 시도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진 전 장관은 추모식사에서 “도이 류이치 목사는 일본의 국회의원의 신분이었지만 3.1절과 8.15광복절에는 한국의 기념식전을 찾아와 한복을 입고 태극기를 흔들었다. 또한 내가 일본국회의사당 앞에서 왜곡된 역사교과서를 반대하는 단식투쟁을 할 때에도 도이 류이치 목사는 내 곁을 지켰다. 한일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때에 한일간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노력했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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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매달 수여식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진 전 장관, 미네노 목사 오영석 장로, 나카지마씨, 장상 전 총장. 이승민 특파원. |
이어진 추모사에서 장상 이화여대 전 총장은 “한국과 일본을 두고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말한다. 고 도이 류이치 목사는 양국의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를 위해서 평생동안 다리를 놓다가 천국으로 가셨다. 신앙인의 삶으로 정치가의 삶을 승화시켰다. 정치가로써 신앙인으로써 모델적인 삶을 살다가 가신 분”이라고 말했다.
2부에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해온 일본인에게 주는 평화의 매달수여식이 있었다. 한반도평화통일국제추진위원회를 대표하여 김영진 전 장관과 장상 전 총장이 수여자로 나와 요도바시교회 미네노 목사, 동경희망교회 오영석 장로, 나카지마씨에게 평화의 매달을 목에 걸어 주었다. 평화의 매달은 무기를 녹여 만든 평화의 상징적 메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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