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의 길이가 길어서 까다로웠고, 제논의 역설과 관련된 문제는 참신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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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세계 부산=맹화찬 기자]지난 17일 국민의힘이 주최하는 공직후보자 역량강화시험(PPAT)이 전국에서 치러졌다. PPAT는 국민의힘이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지방동시선거 후보 공천에 도입한 기초자격평가이다.
이날 공직후보자 역량강화시험(PPAT)은 전국에서 실시됐고, 광역·기초의원 공천 신청자 전원은 자격평가에 응시했다.
이번 ‘PPAT 실시’는 새로운 바람을 이끌고 온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핵심적인 약속이었다. 시험 취지는 당이 공천하는 후보들이 ‘의원’으로서 기초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평가로 이 대표의 약속 당시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PPAT는 공천 과정 속에 있는 불공정한 관습과 예우를 혁파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며 서서히 윤곽을 드러냈다.
PPAT의 응시자는 60분간 3개 영역 △공직자 직무수행(당헌·당규, 공직선거법), △분석 및 판단력 평가(자료해석 및 상황판단), △현안 분석 능력(대북정책, 외교안보정책, 안전과 사회, 청년정책, 지방자치)에 걸쳐 총 30문항(100점 만점)을 풀게 된다.
비례대표 후보자가 70점 미만(광역의원), 60점 미만(기초의원)의 점수를 받아 ‘기초 자격’에 미달하면 공천에서 자동으로 떨어진다. 지역구 후보자는 점수를 8등급으로 나눠서 점수에 비례해 최대 10%까지 가산점이 부여된다. 응시자가 100점 이하 90점 이상을 맞으면 10%, 49점 이하 ~ 40점을 맞으면 5%, 29점 이하 ~ 0점을 맞으면 0% 경선을 실시할 경우, 구간별 가산점이 부여되는 식이다.
시험이 실시되기 전, 예상문제부터 강의까지 논란이 제기되면서 ‘시험 중지’라는 우려도 낳았지만, 결국 17일 많은 기대와 우려 속에서 시험이 실시되었고 후보자들은 각자의 성적표를 기다리고 있다.
사실 PPAT는 실시되기 하루 전까지도 연령층이 높은 공천 신청 후보자들에 비해 학습 경험이 비교적 최근인 젊은 연령층의 공천 신청 후보자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렇다면 실제로 시험이 끝난 후 PPAT에 응시한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의 생각은 어떨까.
한병철 국민의힘 부산시의원(해운대구 제1선거구) 예비후보는 PPAT 시험에 대해 "전체적으로 국민의힘에서 제공한 유튜브 강의 및 교재를 반복해서 보았다면, 풀 수 있는 문제 위주로 출제됐다"며 "특히 북한의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청년교양보장법의 제정을 묻는 문제 등 시사상식을 묻는 문제, 재외동포의 정의를 묻는 문제, 공직선거법, 지방자치법에 관련된 문제가 까다로웠고, 사례형으로 조례의 효력을 묻는 문제는 지문의 길이가 길어서 시간 소요가 있었다. 제논의 역설과 관련된 문제는 참신했다"라고 시험문제를 평가했다.
또 PPAT 시험 실시에 대한 향후 영향에 대해서 "의정 활동과 실질적으로 관련된 문제들이 다수 출제되어서, 시험과 관련된 내용을 잘 숙지한다면 향후 의정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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