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이승민 특파원] 긴자의 거리를 걸을 때 나는 행복하다. 긴자에 솟아 있는 건물 하나하나는 저마다 개성을 가진 예술작품이다. 일류가 모여 있는 곳, 아름답고 청결한 곳, 긴자와 함께 숨 쉬고 노래하며 살고 싶다. 일본의 얼굴이라 불리는 도쿄 긴자에서 40여년간 긴자를 홍보하며 살아온 긴자의 가수 겐 씨를 긴자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자기 소개
1948년 구마모토현 야마가시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미나모토 다케후미, 구마모토공업대학을 졸업하고 상경, TV방송국 TBS 보도국 제작부에서 2년여 일을 하다가 긴자에 있는 클럽으로 직장을 바꾸면서 긴자와 인연이 시작되었다. 지금은 가수로써 노래를 하지만 본업은 클럽의 일이다. 긴자의 주점가에 있는 그루본클럽 파르테논클럽 산루이클럽 코스모클럽 등 10여곳의 클럽 책임자로써 일을 맡고 있다. 클럽의 책임자의 일이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즐겁게 해주는 일이다. 특히 정치계와 경제계의 인물들과 만나는 일이 많다. 한국의 사업가들도 가끔씩 만난다.
요즘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는 노래 ‘긴자노 겐상’에 대해 ?
‘긴자노 겐상’은 내가 작곡작사하였고 또 내가 부르는 노래이다. 청결하고 아름다운 긴자의 거리를 걸으면서 떠오른 착상을 곡과 가사로 만든 것이다. 밝고 명랑한 노래라서 누구나 외우기가 쉽고 경괘하여 즐거움을 안겨주는 노래다. 건강한 국민, 밝은 나라를 위해 만든 노래이다. 이 노래가 세계 곳곳에 전파되어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누구나 불러도 흥겨운 노래 ?
노래 가사 중 긴자는 도쿄의 긴자만을 묘사한 것이 아니다. 누구나 자기가 사는 도시를 의미하고 있다. 그리고 겐상은 내 이름만이 아니다. 각자 자기 이름을 상징한 것이다. 자기자신이 사는 곳을 아름답게 표현한 것이고 가사의 주인공도 자기 자신이다. 스스로를 주인공으로 생각하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누구나 이 노래를 부르면 부를 수록 즐겁고 흥이 나서 건강하고 행복해지리라 믿는다.
겐상이 작곡작사한 노래 ‘긴자노겐상’을 들으면 흥겹기도 하지만 마음이 편안하다. 자신의 성격을 말한다면 ?
나는 국경과 문화를 초월하여 사람을 좋아하고 자연을 사랑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현실과 상황을 인정하고 분위기를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가는 성격이다. 자연처럼 자연스럽게 살자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산다. 사람들은 시련을 만나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행복한 인생공부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산은 산으로 인정하고 강은 강으로 인정하면서 산을 넘고 강을 건너는 인생길을 즐기는 편이다. 지금까지 불행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 ‘마음이 고요하면 자연과 통한다.’ 우리집 현관에 내가 써놓은 글이다.
긴자를 간단히 소개한다면 ?
긴자(銀座)는 중세에 화폐의 주조를 담당하던 곳이었다. 그 유래로 지명이 되었다. 시계탑이 있는 와코빌딩을 중심으로 긴자 4초메 교차로는 긴자의 상징이다. 세계적인 건축가들에 의해 지어진 개성 넘치는 건물들과 화려한 조명 속에 빛나는 명품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긴자는 세계적인 브랜드의 집결지로 그 명성 또한 세계적이다. 또한 큰 길과 많은 골목길들은 특색있는 예술적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아시아 최초의 맥도날드가 개업한 곳이기도 하다. 이전에는 동쪽으로 산짓켄호리강, 남쪽으로 시오도메강, 북쪽의 교바시강으로 둘러싸여 섬이었던 곳이다. 이 강들을 매립하여 오늘의 긴자가 되었다. 긴자 동쪽으로는 츠키지, 서쪽으로는 유락초, 남쪽으로는 신바시, 북쪽으로는 야에스 등 도쿄의 명소의 중심에 긴자가 있다.
지금까지 한국인을 많이 만난 것으로 안다. 한국인의 특성이 있다면 ?
한국인은 정이 많고 솔찍하다. 일본인은 속마음을 쉽게 표현을 하지 않고 마음에 묻어 둔다. 하지만 한국인은 즉시 표현해버린다. 심지어는 상대방의 잘못된 부분까지 지적을 해준다. 처음에는 놀라기도 했지만 지금은 익숙해졌다. 참고 덮어주는 미덕도 좋지만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도 좋다고 본다.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