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부산해양경찰서는 지난 15일 밤 11시경 거제 남여도 남동쪽 약 11km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침수 사고에 신속히 대응해 인명피해 없이 구조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사고 어선은 제주 선적 60톤급 근해채낚기 어선 A호로, 당시 조업 중 집어등이 점차 어두워지는 현상이 발생하자 기관장이 기관실을 점검해 침수를 발견하고, 곧바로 VHF-DSC 조난신호를 발신했다.
조난신호는 해양경찰청 국제안전통신센터를 통해 통영해양경찰서에 전달됐고, 통영해경은 오후 11시 5분경 경비함정을 급파하는 한편, 부산해경과 공동 대응 체계로 전환했다. 아울러 관공선, 해군 고속정, 인근 조업 중인 어선 4척에도 구조 협조를 요청했다.
경비함정은 오후 11시 36분경 사고 해역에 도착, 고속단정을 이용해 침수 어선에 접근한 후 승선원 전원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고 인명피해가 없음을 확인했다. 이후 11시 56분경 배수작업을 시작해, 약 30분 후인 16일 0시 27분경 침수를 완전히 제거했다. 당시 기관실에는 약 1m 깊이의 해수가 유입된 상태였다.
A호는 자력 항해가 가능해졌으며, 같은 날 새벽 3시 14분경 거제 장승포항에 무사히 입항했다.
해경 관계자는 “조난신호를 신속히 발신한 덕분에 구조세력이 골든타임 내에 도착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면서 “그동안 강조해온 ‘구조 버튼 누르기’의 중요성이 잘 드러난 사례로, 모든 어선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해경은 어선 기관장이 진술한 ‘발전기 냉각용 파이프 절단’에 따른 침수 가능성에 대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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