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이승민 특파원] 한국과 일본이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징용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나가사키 탄광섬 하시마의 세계유산등록을 놓고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독일 본에서 열리는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를 약 2주 앞둔 시점에서 일본은 메이지 산업혁명유산의 세계유산등록을 강행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하시마섬이 강제징용의 역사가 있는 점을 고려해 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국의 입장이 상반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문화유산 등재 투표권을 가진 21개 위원국에 대한 외교전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
일본 아사히방송에 따르면 세네갈이 일본 지지를 표명하고 있었지만 한국과 세네갈의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요청으로 지지를 철회하고 태도를 유보했다.
우리 정부는 이번 주 윤병세 외무장관을 의장국인 독일에, 국회의원단은 아직 태도를 밝히지 않고 있는 페루, 콜롬비아, 카자흐스탄, 크로아티아 등을 방문해 반대의 의견을 직접 전할 예정이다.
제39차 세계유산위는 오는 28일부터 7월 8일까지 독일 본에서 열리며 일제 징용시설 7곳을 포함한 일본의 메이지시대 산업시설 23곳에 대한 등재 여부는 내달 3~4일경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이 표결에 부쳐질 경우 해당 산업시설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는 한일을 포함한 21개 위원국 중 기권을 뺀 유효 투표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일 때 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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