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권익옹호·문화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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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본한국YMCA 이청길 이사장이 창립배경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승민 특파원. |
[로컬세계 이승민 특파원]지난 25일 재일본한국YMCA창립 110주년 기념식이 도쿄의 재일본한국문화관에서 열렸다.
재일본한국YMCA는 일제강점기인 1906년 창립해 110년간 한국과 일본, 동북아시아 관계에 있어 화해와 화평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의 산실이 됐으며 현재에는 재일동포의 권익옹호와 문화선도를 이끌고 있다. 창립110주년 행사에서 이청길 이사장을 만나 재일본한국YMCA 역사와 활동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재일본한국YMCA는 언제 어떻게 창립되었는가
재일 한국YMCA는 서울YMCA가 최초로 해외에 설립한 선교기관이다. 1906년 4월 25일에 황성기독교청년회의 총무 질레트가 동경에 학생YMCA의 설립 가능성을 살피기 위해 방문, 당시 동경의 한국인 유학생 400여명 가운데 244명이 환영식에 참가했다.
질레트는 그 해 8월에 황성YMCA의 부총무로 있던 김정식을 동경에 파송해 동경조선기독교청년회를 창립하게 됐다. 동경조선기독교청년회 회관은 1907년 8월에 당시 칸다 니시고가와의 건물을 빌려 이전했고 초대 이사장에 조만식, 총무에 김정식, 부총무에 최상호, 간사에 장혜순 등을 선임했다.
재일본한국YMCA는 잔혹했던 일제강점기 시절 창립됐다. 그동안 걸어온 발자취에 대해 알고 싶다.
당시 일제는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승세를 타고 조선침략 정책을 더욱 노골화하며 압박할 시기였다. 초대이사장 조만식은 23살 때 숭실학교에서 기독교로 입신한 후인 1908년에 일본 메이지대학 법학부에 유학했고 1913년에 귀국해 평안북도 오산중학교 교장 등을 역임했다.
1920년에는 평양YMCA의 총무로 봉직하면서 조선 물산 장려운동에 헌신한 선도적인 민족의 지도자이었다. 김정식은 조선에서 경무국장의 요직에 있었으나 독립협회에 관련돼 1902년부터 1904년까지 옥중생활을 했다.
그 때 이상재, 이승만 등과 함께 기독교를 접했고 일본 기독교계의 지도자였던 우치무라간조 목사와 친분이 두터워 그의 조선에 대한 인식 전환에 큰 역할을 했다.
동경조선YMCA는 1905년 을사보호조약에 의해 폐쇄된 재일공사관을 대신해 한국 유학생의 보호, 일본어교육, 하숙문제, 진로상담 등의 활동과 성경연구, 기도회를 실시할 뿐 아니라 봄가을에 대운동회를 개최해 유학생간의 친목을 도모했다.
1908년 방일한 정익노 장로와 김정식 총무, 유학생들이 YMCA에서의 예배 후에 모여 YMCA와는 별도로 교회 설립하기로 의견을 모우고 조선장로회에 목사 파견을 요청하게 됐다. YMCA의 모임으로부터 현재의 재일대한기독교회의 동경교회가 탄생하게 되었다.
1919년 2월 8일에 동경 유학생 600여명이 동경조선YMCA에 모여 학우회 총회를 개최했고 긴급으로 조선청년독립단을 발족시키고 역사적인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다. 2.8독립선언은 본국 3.1독립운동의 촉발점이 됐고 그 다음 해에 미국에서 3.1독립운동의 기념식을 성대하게 여는 등 조선독립에 대한 정당성을 세계에 호소하기도 했다.
국권침탈로 잔혹했던 시기에 동경에서 독립선언을 선포했다. 나라를 위한 용기에 마음이 숙연해진다.
재일한국YMCA는 일본의 식민지 하에서 국권을 찬탈당하고 업악과 착취와 고통 속에 있는 민중들에게 독립의 희망을 꿈꾸게 한 유일한 선교기관이었다. 일본제국주의의 심장인 동경에서 일제의 침략행위를 규탄하고 우리 민족의 확고한 투쟁 의지와 자주 독립의 당위성을 만천하에 선포하여 조선독립운동의 산실이 되었다.
재일한국YMCA는 110년이란 오랜 역사와 전통가운데 우리 민족에게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발자취를 남긴 위대한 업적을 간직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재일한국YMCA는 가혹한 식민지 통치속에서 조국의 독립을 열망하는 유학생들의 인격형성의 장인 동시에 독립운동의 거점이기도 했다.
현재 활동은
뜨거운 열정으로 구국정신을 실천하셨던 훌륭하신 선배들의 전통을 계승해 재일동포의 권익옹호와 문화선도, 교회일치운동, 다문화공생사회의 지향과 일본선교의 전진기지로써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재일본한국문화관을 활용한 한일문화교류, 숙박연수, 일본어학교 등의 선교사업과 각종 봉사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불합리한 차별과 폭력에 고통 당하는 약소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화해와 화합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실현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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