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 최종욱 기자]국내 전력기기 산업이 인공지능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를 발판으로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5년 1~11월 전선, 변압기 등 주요 전력기기 수출은 71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하며 역대 동기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력 소모가 큰 AI 서비스의 일상화와 데이터센터 확충이 맞물리면서 신뢰성 높은 한국산 전력기기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022년 챗지피티 출현 이후 AI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국내 전력기기 수출 역시 매년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2021년 45억4000만 달러였던 수출액은 2022년 58억7000만 달러, 2023년 65억2000만 달러, 2024년 71억 달러로 꾸준히 상승해 왔다.
전체 수출의 88를 차지하는 전선, 변압기, 접속차단기 등 핵심 품목은 올해 역시 동기간 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국가별로는 AI 기술의 중심축인 미국 수출이 압도적 1위이며, 올해 수출한 178개국 중 미국을 포함한 23개국에서 역대 최고 실적이 나타났다.
AI 서비스 확산이 전력기기 수요 증가를 이끄는 구조는 명확하다. 고성능 컴퓨팅 수요 증가 → 데이터센터 처리용량 확대 → 전력사용량 증가 → 신규 전력설비 투자 확대라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의 데이터센터 전력사용량은 2014년 58TWh에서 2023년 176TWh로 급증했으며 2028년에는 325~580TWh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AI 확산이 데이터센터 전력수요를 최대 160 증가시킬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AI 기술 기반을 마련한 2017년 구글의 트랜스포머 발표와 2018년 대형언어모델 등장 이후 전력기기 수출은 본격적인 성장 흐름을 탔다. 여기에 2022년 챗지피티 등장으로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이 필수화되면서 한국 전력기기의 수출 곡선도 한 단계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실제로 미국, 영국, 독일, 중국, 프랑스 등 데이터센터 보유 상위 20개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었으며 특히 기술을 선도하고 시설 보유 수가 압도적인 미국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효율, 고신뢰성 등 한국 전력기기의 강점이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과 맞물리면서 향후 수출 성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AI 시대의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가 국내 산업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열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컬세계 / 최종욱 기자 vip88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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