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진으로 무너지기 전 난공불락의 구마모토 성벽.(사진=구마모토현 자료) |
[로컬세계 이승민 특파원]지난 23일 지진으로 무너진 일본의 구마모토성(熊本城) 대천수(大天守)에서 돌담 재건 작업이 시작됐다.
이날 오전 9시 35분 크레인으로 최초의 돌 하나를 옮겨 쌓았다. 무게 약 400kg의 돌을 끌어올려 석공들이 조심스럽게 제자리에 내려놓았다.
성벽 전체를 쌓으려면 약 10만개의 돌이 필요하고 완료까지 약 20년이 걸릴 예정이다.
2016년 4월 구마모토 지진으로 성 전체의 돌담 면적에 3할인 약 2만3600평방미터가 무너졌다. 이 중 내년까지 외관 복구를 목표로 대천수 돌담부터 작업을 착수했다.
대천수의 돌담 작업에 필요한 돌은 791개이며 가능한 대로 붕괴 전에 사용됐던 돌로 복구하지만 170개 정도가 깨져서 새로운 돌로 교체한다.
![]() |
▲왼쪽부터 소천수 우사로 대천수. |
1일에 쌓을 수 있는 돌은 10개 정도이다. 올해 12월까지는 대천수의 돌담을 복구시킨 후, 소천수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날 착공식에서 구마모토성 종합사무소의 노모토 다쓰오(野本達雄) 부소장은 “지진이 나도 무너지지 않는 안전한 구마모토성을 만들어 후세에까지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구마모토성은 나고야성, 오사카성과 함께 일본의 3대 명성이다. 가토 기요마사(加藤清正)가 중세 성곽 양식을 받아들여 개축한 평산성(平山城)이다.
1877년 메이지유신 당시 천황 복고에 반대하는 봉건귀족 사무라이들이 55일간 구마모토성에서 정부군과 항전하며 난공불락의 성임을 과시했지만 원인 모를 화재로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되면서 정부군의 승리로 끝났다. 소실된 건물은 축성 350년을 맞은 1960년에 대부분 재건돼 일반에 공개됐다.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