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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통같은 경찰들의 경비 속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보려는 히로시마 시민들과 취재진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 이승민 특파원 |
[로컬세계 이승민 특파원]일본 미에현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27일 방문했다.
1945년 8월 6일 미국이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린 지 71년 만에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첫 방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히로시마평화기념공원을 방문,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하고 엄숙한 표정으로 연설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 히로시마의 어린이들은 평화스러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우리는 이 평화를 지켜야 할 책임이 있고 모든 어린이들을 향해 평화의 세상을 넓혀 가야 한다. 히로시마나 나가사키가 피폭지라는 기억을 넘어 우리들에게 새로운 도덕적 각성으로 싹이 트는 땅으로 기억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히로시마를 방문한 것은 원폭사망자를 추도하기 위해서다. 수십만의 일본인, 수만명의 한국인, 수십명의 미국인의 영혼이 여기에 잠들어 있다. 전쟁이 죄 없는 시민들에게 엄청난 비극을 초래했다. 우리는 핵무기 없는 세계를 추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베 총리는 “71년 전 이 땅에서 상상을 초월한 비참한 경험을 한 분들의 생각은 필설로 다하기 어려울 것이다. 다시는 이런 참혹한 경험을 결코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지금을 사는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군의 원폭 투하로 1945년 말까지 히로시마 주민 약 35만여명 가운데 약 14만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한국인도 약 2만여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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