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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쇼쿠대학 연구실에서 고영철 교수(사진 고영철 교수 제공) |
2022년, 일본 애주가협회에서 선정한 일본술 품평회에서 후쿠시마산 술(日本酒)이 9회 연속 전국 우수상을 수상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술의 맛과 품질은 그 지역에서 생산된 곡물과 물이 승패를 좌우한다. 후쿠시마산 술이 전국 우수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은 후쿠시마 지역에서 생산된 곡물과 수질이 그만큼 우수하다는 것이고 그 사실을 입증해주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일본 제일의 양식장이라는 후쿠시마의 하야시양식장에 가본 적이 있다. 이 양식장 그룹에서 키운 송어가 일본 송어 소비량의 3분의 1을 조달하고 있었다. 일본인들은 후쿠시마산 생선을 먹고살지만 일본인의 건강과 수명은 세계 제일이다.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교수는 “일본의 세슘 기준치보다 3배 이상 초과하는 생선을 1년 내내 먹는다 해도 누적 방사능 피폭량은 가슴 엑스레이 한 번의 피폭량과 동일하며 CT스캔 피폭량의 1/80에 불과하다”고 했다. 후쿠시마산 생선을 80년간 매일 먹어서 피폭될 양은 병원 가서 CT 한 번 촬영한 것과 같다는 의미다.
후쿠시마에서 태평양으로 방출되는 방사성 물질(트리튬)은 연간 22 테라베크렐로 세계 대부분의 원전 처리수 보다 훨씬 적다.
후쿠시마 원전은 태평양을 향하고 있다. 태평양 해류를 따라 미국을 돌아서 한국에 도달하려면 4-5년 정도 걸린다.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정작 위험하다면 미국이 먼저 나설 것이지만 미국은 관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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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철 교수가 아사히 텔레비전 비토다케시 대담에 출연하여 한일관계와 안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2022년 1월 기준, 중국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는 51기이며, 2030년까지 100기의 원자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중국 원전의 대부분은 우리와 마주 보는 서해에 집중되어 있다. 대아만 원자력발전소의 트리튬 배출 상한선이 후쿠시마보다 1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한반도 하늘을 검게 오염시키는 중국발 매연, 미세먼지, 황사, 중국 원전 폐기물 등 오염의 폐해는 실로 치명적이지만 이에 대해 반북반중의 목소리는 없다. 오히려 쉬쉬하고 있다.
"대통령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란다"던 김규돈 신부가 이번에는 "후쿠시마 방류는 인류 최대의 죄악"이라면서 정부를 향해 "심장마비로 영원히 사라지길 바란다"며 또 저주했다.
이처럼 거짓 괴담은 곧바로 저주로 이어지고 이어 촛불을 든 반미반일로 태어난다. 이 촛불시위대들은 동조하는 시민들을 등에 업고 정권 타도와 폭동으로 몰아가는 수순을 밟는다. 민주화라는 운동에는 반드시 반미반일이 따라다닌다. 반미반일 세력들은 정부를 친미친일로 엮어 폭동을 일으킨다. 광주폭동이 그랬고 사드폭동이 그랬고 광우병폭동이 그랬다. 또다시 후쿠시마폭동의 조짐이 보이고 있어 소름이 끼친다. 도대체 이 괴담들은 어디서 시작되는 것일까.
북한의 핵심 대남전략 중에는 갓끈전술이라는 해괴한 전술이 있다. 한국은 안보라는 갓을 쓰고 있는데 미국과 일본이라는 두 개의 갓끈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고 이 중 하나만 잘라내도 갓은 저절로 벗겨 날아간다는 것이다. 갓끈전술이란 한미일 이간질 계략이다. 미국과 일본에 대한 증오심과 갈등을 최대한 부추겨서 '차라리 우리 민족끼리가 낫다'로 만드는 기만전술에 우리 국민들이 속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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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철 교수가 일본의 텔레비젼에 출연하여 북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실제로 2023년 북한이 내린 지령을 살펴보면 2021년 5월 한·미·일 동맹이 추진되던 시기에 일본 방사능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기형아 출생’ ‘괴물고기 출현’과 같은 방사능 괴담을 인터넷에 대량 유포시켜 사회적 반감과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어민들을 내세워 집단 단식, 삭발 농성을 전개하는 동시에 반일 민심을 부추기고 극도로 자극시켜 한일 간에 되돌릴 수 없는 지경까지 몰고 가라며 다양하게 반일투쟁을 조직 전개해 나가라고 구체적으로 지시했다. 또 일본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 일본 상품 불매 운동과 같은 대일 강경 입장을 촛불집회로 압박하라고도 지시했다.
김영삼 정부는 대놓고 반미, 반일을 일삼았다. 그 결과 IMF로 직행하여 당시 많은 기업들이 망하고 실직자와 자살자가 속출했다. 1997년 외환 위기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과 일본 총리에게 긴급하게 외환을 빌려달라고 요청했다.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는 둥 미국산 쇠고기가 어떻다는 둥 온갖 갈등을 만들어놓고서 다급하다고 손을 내밀었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이처럼 한미갈등, 한일갈등 만으로 국익에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점을 입증해 보였다. 이때 북한은 갓끈전술의 성공을 기뻐하며 축배를 들고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북한의 남침에 대한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현실성이 없다고 일축하면서 일본에게는 억척스럽게 '진정한 사과'를 요구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에게는 자존심 운운하면서 정작 북한에게는 삶은 소대가리라는 폭언을 듣고서도 머리를 숙였다. 중국에서 혼밥 먹고 수행기자들이 폭행당해도 한결같이 침묵했다. 미국 일본을 향해서는 굴욕 운운하던 기자들 사회단체들 다 어디 가고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다물고 있었다. 북한이나 중국을 운운하면 갓끈전술에 방해가 되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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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셀러 작가 사또마사루 씨와 고영철 교수의 공저 및 저서. |
윤미향 의원의 남편이 남매간첩단 사건 당사자인 것이 밝혀지고, 위안부 쉼터에서 적기가를 불렀다. 더 나아가 위안부 단체에서는 사드반대, 북송단체 지원, 김정일 조문, 한미훈련 중단 촉구 등 그 행보를 보면 일관성 있는 갓끈전술이다. 현재 윤미향 의원의 보좌관도 간첩단에 연루되어 수사를 받고 있다.
한국 고리원전은 2018년 기준 동해에 연간 50 테라베크렐의 트리튬을 방출해 왔다. 핵심 오염원인 삼중수소의 경우 우리나라 원전 4곳에서 매년 바다로 방류하는 양이 후쿠시마 방류 예정량의 10배에 달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태평양에는 이미 300만 테라베크렐의 트리튬이 바닷속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후쿠시마 처리수만 가지고 반일 선동하기에는 전혀 설득력이 없다.
후쿠시마에 대한 거짓 뉴스는 재일교포로 직결된다. 일본에 살고 있는 재일동포가 그 짐을 고스란히 짊어져야 한다. 후쿠시마 괴담은 북한을 이롭게 하면서 재일교포에게는 고통을 주는 일이다.
고영철 교수는 현재 일본 탁쇼쿠대학(拓殖大学) 객원교수이며, 한국통일진흥원 전임교수, 전 국방부 분석관, 전문위원으로 재직했다. 도쿄 하치오지에 거주하고 있는 고 교수는 국제문제와 남북문제 분석가, 집필, TV해설, 강연활동 등을 통하여 한일우호에 기여하고 있다. 저서로는 ‘국가 정보 전략’, ‘김정은이 탈출하는 날’, ‘좌파들의 실체’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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