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기념 음악회 함께 열려 뜻 깊은 광복절 의미 더해
[로컬세계 = 글·사진 전경해 기자]8월 15일 춘천 사북면 이상원미술관(관장 이승형) 본관 1층에서 광복절을 맞이하여 ‘2024 광복 畵音 안중근 춘천에 나시다’를 개최했다.
개관 10주년 기념전에 특별히 초대된 안중근 의사 표준 영정 원본을 전시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음악회가 함께 열렸다. 4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개관 10주년 전시회 ‘이상원, 50년 예술의 여정-파괴될 수 있지만 패배하지 않는다’와 연계해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 이상원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으로 공개된 안중근 의사 표준영정을 관람하고 있는 내빈들. |
김황식 안중근의사 숭모회 이사장, 육동한 춘천시장, 허영 국회의원, 김진호 춘천시의장 및 시의원, 김성하 춘천KBS 총국장, 미술평론가 홍경한, 춘천 시민 등이 참석했다. 기념공연에는 홍진호 첼리스트, 강우성 피아니스트(강원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김주연 성악가가 참여했다.
▲ 이상원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 공연에서 인사말 하는 이승형 관장. |
이승형 관장은 인사 말씀을 통해 “미술관 개관 10년을 맞는 감회는 남다르다. 마을 주민들과 보이지 않는 조력자들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라며 “문화예술이 지역에 스미는 것은 보장할 수 없는 미래와 사투를 벌이는 것과 같다. 예술은 인류의 유산이다. 10년의 시간은 막 발걸음을 뗀 것에 불과하지만 문화의 가치를 높이는 길로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했다. 이 관장은 “미흡한 모습 애정을 갖고 독려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 이상원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 공연에서 축사하는 김황식 이사장. |
김황식 이사장은 “수년 전 육동한 시장의 소개로 이곳을 방문했었다”며 “재능과 노력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한 이 화백의 전기를 들었다. 고향을 잊지 않고 미술관을 개관해 지역에 기여한 것에 크게 감동했다”고 했다. 이어 “54년 전 노산 이은상은 54년 전 안 의사 기념관 건립을 준비하고 있었다. 35세 이 화백의 작품을 보고 감동해 안 의사의 표준 영정을 그려줄 것을 부탁했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이 화백은 훗날 회고를 통해 ‘안 의사의 영정을 그리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금일봉을 받아 죄송했다’고 했다”며 “안 의사의 표준 영정은 언제든 대여해 많은사람들이 관람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 이상원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 공연에서 축사하는 허영 국회의원. |
허영 국회의원은 “이 화백은 35세에 안 의사의 영정을 그리는 영광을 안았다. 안 의사와 이 화백의 눈빛이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며 “역사는 역사 그대로 인정받아야 옳다. 이념과 입장 차이의 논리 없어야 할 것이다. 정치인으로서 오늘의 사태를 빚어낸 것이 송구하다. 광복이 진정한 빛이 되도록 우리 모두가 되살려나가야 한다”고 했다.
▲ 이상원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 공연에서 축사하는 육동한 춘천시장. |
육동한 시장은 “춘천에 내려와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이 이곳”리아며 “안 의사의 독립운동사를 기억하고 있다. 감옥에서 ‘국권이 회복되면 나의 뼈를 고국으로 옮겨달라’ 했으나 안 의사의 유해를 찾지 못했다. 불안과 갈등의 시대, 모든 것이 정리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석했다”고 했다.
▲ 이상원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 공연에서 축사하는 김진호 춘천시의장. |
김진호 시의장은 “부끄럽게도 이상원미술관 방문이 처음”이라며 “미술관이 더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안 의사의 표준 영정을 뵙게 돼서 영광”이라고 했다.
▲ 8월15일 이상원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 음악회 연주자들과 참석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어진 공연에는 춘천 출신 첼리스트 홍진호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피아니스트 강우성이 나라 잃은 슬픔과 애통함을 음악으로 표현했던 쇼팽의 ‘녹턴’이 연주됐다. 소프라노 김주연이 이은상 시인이 쓴 시에 김동진이 곡을 붙인 성악곡 ‘가고파’와 안의사의 모친 조마리아 여사가 보여준 인간적 한계를 초월한 사랑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로 카치니의 ‘아베마리아’를 연주했다.
연주회 후 이상원미술관 개관 10주년 전시회를 위해 특별히 공개된 안중근 의사 표준 영정 원본을 관람했다. 영정은 1970년 당시 화가 이상원이 작업했다. 안중근의사기념관이 소장하고 있는 안중근 의사 표준 영정 원본은 이상원미술관 개관 10주년 전시회에서 최초로 대중에게 공개됐다.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