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양해수 기자]무더운 여름 열대야로 밤잠을 설친다. 근대문화도시 군산에서 무더위에 지친 여름밤을 시원하게 식혀줄 문화유산의 낭만을 품은 ‘군산야행’이 오는 12일과 13일 첫 불빛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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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야행 공연.(사진제공=군산시청) |
‘군산야행’ 지난 해 9만여 명의 관광객들이 찾아 큰 호응을 얻었다. 또 각 분야에서 수상을 통해 콘텐츠의 우수성을 널리 인정받았다.
‘군산야행’은 올해는 8월과 10월에 각각 개최돼 군산이 간직한 문화유산의 낭만을 품고 방문객들의 발길을 기다린다.
명실상부 국내 최고 근대역사문화의 중심 도시, ‘군산’
금강과 서해안이 만나는 곳, 신선이 놀고 갔다던 선유도의 비경을 품어 안은 고군산군도 그리고 해양문화를 꽃피웠던 곳이 군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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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놀이 수탈전. |
근대문화유산의 보고인 군산은 1899년 개항 이래 외부 문물이 활발하게 유입되면서 일제 수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한강이남 최초의 만세운동이 시작되면서 항쟁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군산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근대역사박물관과 신흥동 일본식 가옥, 한국의 유일한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와 대한제국의 유산인 구)군산세관 등이 대표적이다.
이렇게 다양한 역사문화의 자원이 밀집된 근대역사박물관과 원도심 일원에서 펼쳐지는 '군산야행'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우리의 무더운 여름밤을 시원하게 바꿔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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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성장하다
문화재 야행은 문화재가 밀집되고 집적된 지역을 거점으로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접목해 국민들이 야간에 문화재를 향유할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전국 각지 18여개 시・군・구에서 이뤄지고 있는 문화재 야행은 특색 있는 야간 문화를 기반으로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한 다채로운 경험이 펼쳐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군산야행은 '올해의 축제인상'과 '베스트프로그램상' 2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영광을 안아 세계적인 문화축제로 발돋움 했다.
또 지난해 문화재청에서 주관한 문화재 활용사업 평가에서는 ‘문화재 야행’과 ‘코레일 연계 지역문화유산 관광열차 및 야행열차’ 2개 부문에 최고사업으로 평가받으며 문화재청장 표창을 수상했다.
‘군산야행’은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새로운 문화 콘텐츠 개발과 전시·관람, 문화재 답사, 테마 공연, 체험활동 등 50여 가지의 다채로운 프로그램 운영 성과를 인정받아 이 같은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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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문화해설사. |
문화재 3D 증강현실 체험 프로그램 개발
가상의 콘텐츠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여주는 증강현실은 군산야행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즐길 거리가 될 것이다.
시는 스마트폰에 13개의 문화재별 증강 및 가상현실을 구현했으며, 문화재별 해당 체험카드를 핸드폰에 비추면 어플리케이션이 실행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해설사가 들려주듯 핸드폰에서 해당 문화유산의 의미와 역사를 설명해준다. 스마트폰 회전 시 문화유산의 현장에서 직접 보는 듯한 가상현실을 구현해 색다른 재미를 준다.
군산야행에서 만나는 8가지 테마별 프로그램
밤에 만나는 군산은 여덟 가지의 테마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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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거리. |
△한여름 밤 문화유산 등불거리 야로(夜路) △몸과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역사 이야기 야사(夜史) △한여름 밤에 보는 문화유산의 정취 야화(夜畵) △밤에 펼쳐지는 문화공연 야설(夜說) △밤에 비춰보는 아름다운 군산의 문화유산 야경(夜景) △밤에 즐기는 맛의 거리 야식(夜食) △군산 역사 이야기 속 하룻밤 야숙(野宿) △근대역사가 살아있는 문화장터 야시(夜市)등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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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마켓. |
야간형 문화관광 콘텐츠 기반을 조성하다
근대역사박물관에서 동국사에 이르는 2km의 구간에는 앞으로 군산야행의 또 다른 자랑거리가 되어줄 빛의 거리가 조성됐다.
LED조명연출 등을 통한 야간 경관조명과 함께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군산 근대문화 거리를 재현한 15개의 부스 제작물은 군산의 이색적인 밤거리를 더욱 화려하게 밝혀준다.
또한 근대역사박물관을 중심으로 반경 2km 이내에 분포한 다양한 지역 문화유산들을 각 거점으로 연계해 문화유산이 가득한 거리를 거닐며 소(小)야행을 계기로 상설화될 야간 프로그램들을 경험할 수 있다.
군산시 김봉곤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군산야행은 수탈과 항쟁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근대 문화유산의 정취를 향유하면서 미래의 희망을 되새겨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본 행사가 매년 지속되어 군산의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로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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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당. |
이곳 군산에서 만날 수 있는 근대문화의 유산들은 볼거리 제공을 위한 보존이 아니라 역사적 과오를 잊지 않기 위한 뼈아픈 교훈을 찾는 이들에게 되새기게 한다.
여름밤, 역사를 품고 낭만의 숨결이 가득한 근대문화유산의 밤거리를 거니는 ‘군산 야행’, 이색적인 근대문화 유산과 다채로운 문화축제가 어우러진 이곳에서 올 여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신비로운 경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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