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전국 11개 지역서 개최 총 313명 응시…기성교회 1명만 참석
개신교 목회자들 좌석 텅비어...아직 갈 길 먼 듯
신천지-장로교 측 목사 2명이 시험문제 공동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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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전국 11개 지역에서 ‘성경시험 도전’이 개최한 가운데 빌립지파 원주교회 홍보관 내 시험장에 애초 참석하기로 했던 기성교회 목회자들의 좌석이 텅비어 있는 모습이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하 신천지예수교 제공 |
[로컬세계 = 전상후 기자]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예수교)이 기성교단과의 오랜 갈등을 멈추고 성경에 입각한 신앙생활을 하자는 취지로 기독교 역사상 2000년 만에 초유의 신천지-기성교단 간 성경시험을 공동개최하는 첫결실을 맺었다.
신천지예수교는 24일 서울과 수원, 부산, 광주, 대구, 인천 등 전국 11개 지역에서 기성교회 목회자들을 초청해 신천지예수교회 신학강사들과 한자리에 모여 ‘성경시험 도전’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성경시험은 신·구 교단 간 갈등을 멈추고 하나님 앞에서 성경에 입각한 신앙을 실천하고 있는지, 오늘날 알아야 할 계시록을 가감하고 있지 않은지 등 올바른 신앙을 하자는 신천지 측의 제안으로 실행됐다.
다만 기성교단에서는 공동시험에 단 1명 만이 참석해 아쉬움을 남겼다.
공정성을 위해 성경시험 문제는 신천지예수교 총회 교육부장과 장로교 소속 목회자 1명 총 2명이 공동출제했다.
시험은 총 10문제로 신약 예언과 요한계시록의 내용을 담았다. 신천지예수교 강사 312명, 순복음교회 1명 등 총 313명이 응시했다.
공동 성경시험 개최를 위해 신천지예수교는 전국 기성교회 목회자 3만여 명에게 인편과 우편 등으로 참석을 요청했다.
신천지 측에 따르면 애초 공동시험에 응하겠다고 밝힌 기성교단 목회자는 수십 명에 달했으나 내외부의 압력 등 다양한 이유로 결국 42년간 순복음교단 사역을 한 목회자 1명만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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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전국 11개 지역에서 ‘성경시험 도전’에 참여한 신천지예수교 신학강사들과 기성교단 목회자가 함께 시험을 치르고 있는 모습. |
이 목회자는 “기쁜 마음으로 참석하게 됐다”며, 동시에 목회자들의 참석률이 현저히 저조한 것과 관련해 안타깝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내가 뭐라 이야기할 수 없지만, 약속했으면 시험장에 와야 되는 데 오지 않아 속상한 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계속 시도될 이런 성경시험 공동출제, 공동진행에 주변 지인 목사들에게 (시험 참석을 독려하기 위해)직접 소개도 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시험 출제자로 참여한 장로교 소속 목회자는 “이번 시험에 (기성교회와 신천지)서로가 대조해가면서 신앙을 한 번 더 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준비했다”라고 출제자 참여 소감을 밝혔다.
시험에 응시한 신천지 신학강사들도 아쉬움을 표하며 기성교회 목회자들과의 더 활발한 교류를 희망했다.
다대오지파 대구교회 손용호 강사는 “신천지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있겠지만 객관적 시각을 가지고, 소통하고 교류하며 서로에 대해 배울 점도 찾아가면서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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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신천지예수교회가 전국 11개 지역에서 ‘성경시험 도전’ 개최한 가운데 베드로지파 광주교회에서 변충섭 강사가 시험에 응시하고 있는 모습. 신천지예수교 제공 |
부산야고보지파 부산교회 김우남 강사도 “오늘을 계기로 점점 시험을 함께 볼 목회자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또 이 시작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신천지예수교의 한 관계자는 “기성교단 목사님들께서 공동 성경시험 제안에 응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하며, 주변 시선 등으로 응시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고 고민이 많았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경시험은 하나님 앞에서 낮아져 스스로 점검하고 바른 신앙을 하자는 목적”이라며 “이번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 활성화하길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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