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폭염 뚫고 찾아온 시원한 위로'.. 부산상의, 중복 맞이 ‘상생 커피트럭’으로 조선소 구내 달궈
전상후 기자
sanghu60@naver.com | 2026-07-24 21:54:43
커피트럭 4대 동원해 원·하청 경계 없는 ‘상생복데이’ 펼쳐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원·하청 2800명 조선업 영웅들의 건강과 상생이 부산의 진짜 경쟁력”
[로컬세계 부산 = 전상후 기자] 숨이 턱턱 막히는 옥외 작업장, 쇳물과 철판의 열기가 가시지 않는 고온 공정. 대한민국 조선 산업의 심장부를 지탱하는 노동자들에게 여름은 극한의 도전이다. 원청과 하청이라는 구조적 간극을 넘어, 무더위 속 구내식당 앞마당에 등장한 네 대의 커피트럭이 조선소 현장에 따뜻한 연대와 시원한 활력을 불어넣었다.
■ 초복의 수박 나눔 이어 중복엔 시원한 커피로 ‘상생 릴레이’
부산상공회의소는 고용노동부와 부산시가 공동으로 지원하는 ‘부산 조선산업 지역상생형 격차 완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24일 HJ중공업 영도 조선소에서 중복을 맞아 ‘상생 커피트럭’ 행사를 전격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초복 당시 큰 호응을 얻었던 상생수박 나눔에 이어 마련된 두 번째 혹서기 현장 맞춤형 복지 프로그램이다. HJ중공업 구내식당 앞에 시원한 음료를 실은 커피트럭 4대가 동시에 배치되면서, 점심시간을 맞아 현장을 찾은 원청 임직원과 사내 협력사 근로자 2800여명이 줄을 서서 시원한 커피와 음료를 나누며 무더위를 잠시나마 날려 보냈다. 원청과 협력사의 경계 없이 나란히 서서 서로의 노고를 격려하는 진정한 상생의 풍경이 펼쳐진 것이다.
■ 옥외 노동의 고단함 씻어내는 ‘상생복데이’… 현장 체감형 복지의 진화
장시간 육체노동과 옥외 작업이 필수적인 조선업의 특성상 여름철 현장 근로자들이 느끼는 신체적·정신적 피로도는 극에 달한다. 올해 처음 도입되어 시행 중인 ‘상생복데이’는 바로 이러한 산업 현장의 특수한 작업환경에 착안했다.
복날이라는 시의적절한 시점에 맞춰 원청과 협력업체 근로자 모두에게 동등한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현장에서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복지 지원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 협력업체 직원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커피트럭을 일하는 현장에서 직접 이용하게 되니 정말 대접받는 기분이 든다”며 “밀려오던 무더위와 피로가 한 방에 날아가는 느낌”이라고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산업현장을 아우르는 이런 따뜻한 상생의 발걸음 뒤에는 평소 ‘베푸는 정신’과 시민·근로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의 뚝심 있는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양 회장은 “우리 부산의 제조업 근간을 지키는 2800여명의 조선소 현장 근로자들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상의가 해야 할 가장 값진 역할이다”며 “조선소 현장 근로자들의 땀방울이 곧 부산의 제조업과 미래를 지탱하는 힘이기에, 앞으로도 늘 산업현장에서 온기를 나누는 상생경영을 이어갈 것”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현장을 찾은 HJ중공업 관계자 역시 “이번 커피트럭 운영은 원청과 협력사가 ‘상생’이라는 거대한 틀 안에서 폭염 대비 복지 프로그램을 함께 실천했다는 점에서 사내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협력사와 다채로운 활동을 공유하며 현장에 진정한 의미의 상생 문화가 굳건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 “작은 소통의 축적이 원·하청 격차 줄이는 실질적 성과로”
이번 사업을 진두지휘한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이번 상생복데이의 본질이 단순한 간식 제공을 넘어선 ‘관계의 복원’에 있음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상생복데이의 핵심은 커피나 간식을 나눠주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원청과 협력사 임직원들이 함께 줄을 서고 음료를 나누며 공동의 휴식과 소통의 경험을 쌓는 데 있다”며 “이러한 소소한 변화와 배려들이 현장에 꾸준히 축적될 때, 비로소 원청과 협력사 간에 존재하는 복지 및 근무 여건의 격차를 좁히는 묵직한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상의는 이번 행사에 그치지 않고, 부산시 및 고용노동부와 손을 잡고 현장 근로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특화 복지 프로그램을 발굴할 계획이다. 지역 조선 산업의 근간을 지키는 노동자들을 향한 촘촘하고 지속적인 지원이 지역 상생형 격차 완화 사업의 모범적 이정표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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