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일한친선협회 중앙회 2022년도 연차총회 만찬회 열려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 2022-05-30 07:10:15

▲ 가와무라 다케오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 이승민 도쿄특파원)

[로컬세계=이승민 특파원] 지난 27일, 도쿄에 위치한 KKR호텔에서 일한친선협회중앙회 2022년도 연차총회・만찬회가 열려 한일 간 친선과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누카가 후쿠시로(額賀 福志郎) 일한의원연맹 회장, 강창일 주일한국 대사, 여건이 민단 단장, 다나카 게이코(田中敬子) 역도산 부인, 일한 관계자 회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만찬회에는 고등학생과 대학생의 일한 교류 체험 소감을 발표하는 순서도 있어 더욱 관심을 모았다.

제1부 연차총회는 한일 양국 국기에 대한 경례, 국가 제창과 묵도, 개회사, 주최자 대표 인사, 의장 선출, 회의 등의 순으로 진행됐고, 2부 저녁 만찬회는 개회사, 주최자 인사, 내빈 축사, 건배, 학생들의 일한 교류 체험 소감 발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가와무라 다케오(河村 建夫) 일한친선협회중앙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김대중 - 오부치 선언의 정신을 계승하여 한일 관계가 좋았던 시절을 다시 회복하길 간절히 바란다”면서 “먼저 기시다 후미오 수상과 윤석열 대통령이 만나는 일한수뇌회담이 성사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강창일 주일 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강창일 주일대사는 축사에서 “대다수의 한일 양국의 국민들은 한일관계가 좋아지길 바라고 있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의 한일 우호의 강한 의지에 힘입어 매우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와무라 일한친선협회 중앙회 회장은 일본 중의원 의원 10선을 지내면서 관방장관과 문부과학대신 등을 역임했고 2013년부터는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을 맡아 한일간 우호 증진을 위해 힘쓰는 등 대표적인 지한파 국회의원으로 한일 간에 창구 역할을 해왔다.

가와무라 회장의 아들 가와무라 겐이치(河村健一)도 참석했다. 겐이치는 “아버지처럼 한일친선과 한일우호관계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싶다”면서 “내달 선거가 있는 참의원에 출마했다. 동분서주 선거활동 중이지만 한일 간 우호와 친선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참석했다”고 말했다.


▲ 만찬회에서 한일 교류 체험을 발표한 대학생들.(왼쪽부터 나미키 마나미, 최경태, 후쿠도메 마코토 )

이날 만찬회에는 대학생들(JKSE)과 고등학생들이 참석하여 한일친선모임을 더욱 밝게 했다.
JKSE는 한일여성친선협회 하에서 40년간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학생 모임이다. Japan Korea Student Exchange의 약자로, 한국에 있는 자매 단체 KJSE와 교류를 하고 있다. 여름은 한국에서 겨울에는 일본에서 일주일 정도의 일정으로, 토론이나 홈스테이 등을 하는 교류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있다. 현재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주로 온라인 교류를 통해 활동하고 있다.

이들 학생들은 만찬회 시간에 나와 한일교류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JKSE 회장 후쿠도메 마코토(福留真琴) “JKSE는 명덕의숙고교(明徳義塾高校) 졸업생인 한국인 유학생과 그룹을 구성해 고향 소개와 질의응답 등의 2부로 나눠 교류했다.

고향 소개에서는, 양국의 지리나 명소, 명물에 대한 소개를 했다. 한국이라고 하면 서울과 부산의 인상이 강하지만 한국 중에서도 경기와 전라 등 지역에 따라 건물과 명산물이 다르다는 것을 배웠다.

일본도 규슈와 관동에서는 다른 지역색이 있어, 일본인 멤버로부터도 배울 것이 있었다. 질의응답에서는 식문화와 건물양식에서 사소한 행동의 차이 등 다양한 것을 서로 질문하고, 새롭게 일본과 한국의 문화를 알게되었다. 1시간 반으로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존중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JKSE 회원인 한국인 최경태 “지난주까지 한국으로 일시 귀국, 여러가지로 현실적인 상황을 볼 수가 있었고 우리 자매단체인KJSE 를 만났다. 일본에 가서 보다 깊고 넓은 교류를 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와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일본의 문화가 유행하고 있었다. 스시 가게와 라면 가게는 젊은이들로 줄을 섰다. 한일 관계가 매우 어렵다고 하지만 문화의 힘은 아무도 멈추게 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문화와 같은 소프트 파워가 무엇보다 강한 힘을 가지고 있음을 느꼈기에 미력한 힘이지만, 문화라는 강한 힘을 가지고 교류를 더욱더 깊게 해 나가고 싶다.

대학 2년생 나미키 마나미(並木愛美) 씨는 “지난 2월에 있었던 온라인 교류회에서 한국의 "신용카드 결제"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 인상에 남아 있다. 일본에서 신용카드는 어른이 되고 나서(돈에 책임을 갖게 되고 나서)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한국에서는 중학생 때부터 부모의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친밀한 존재라고 하는 문화의 차이를 느꼈다. 실제로 만날 수는 없었지만 화면을 통해 한일 교류를 할 수 있었던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지난 2월 11일, 일한친선협회의 도움으로 우츠노미야(宇都宮) 문성여자고등학교(文星女子高等学校) 학생들이 고치현 명덕의숙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국 유학생들과 청소년 온라인 국제 교류회를 가졌다.

다음은 일본 고교생들의 한일교류 체험 이야기


▲ 우츠노미야 문성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체험 소감을 발표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아오야기 고고미(青柳心美) “한국 유학생과의 일한교류는 온라인이라는 형태로 얼굴을 맞대고 교류할 기회가 되어 매우 감사했다. 한국인과 처음 만날 때는 긴장이 되어 대화도 잘 안되고 불안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한국 학생으로부터 그들의 고향을 정중하게 소개해줘 흥미로운 이야기에 빠지다보니 적극적으로 질문 할 수 있게 되었다. 교류를 통하여 한국의 지명이나 명소, 특산물에 대해 알게 되는 즐거움이 컸고 나도 고향을 소개하기도 하면서 내 고향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해주었다. 한국에 가고 싶다는 마음과 동시에 내 고향에 대한 애정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교류회가 끝나고 영화 ‘사랑의 묵시록’을 감상했다. 중학교의 역사 수업에서 목포 공생원에 대해 들었던 적이 있는데 영상으로 보니 당시의 외롭고 쓸쓸했던 사랑의 아픈 풍경을 가슴으로 느꼈다. 타국 땅에 가서 현지의 고아들을 아들과 딸로 삼아 키워낸 다우치 치즈코 여사의 생애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더욱 한국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마이 가논(生井花音)  “온라인으로 한국인 학생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실제로 외국인과 대화가 처음이라서 가슴 설레었고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직접 만나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일한교류회를 통해 좋은 느낌을 많이 얻었다. 오래오래 간직하여 마음의 양식으로 삼고 싶다. 앞으로 근면 성실하게 공부하고 한국어도 습득하여 일한교류에 공헌하고 싶다.

우에마츠 리오(植松里桜) “한국 학생과 온라인 화상을 교류를 통해 귀중한 경험이 되었다. 지금까지 몰랐던 한국문화를 배웠고 일본문화와의 다른점을 알게 되어 매우 기뻤다. 앞으로 일한관계의 이해를 더욱 깊이 생각하면서 행동하고 싶다.

오노 히오리(小野日織) “우리 학생들은 상상력도 희망도 같다. 다만 나라가 다를뿐이다. 내가 한국에 대해 알고 싶고 또 일본에 대해 알고 싶은 것처럼 한국의 학생들도 그럴 것이다. 내가 상상했던 한국의 벽은 매우 높다고 생각했었지만 한일교류를 가져보니 낮은 벽을 실감했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한국에 새로운 관심을 가지고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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