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수 선거 ‘꼼수 지원’ 의혹부터 국회의장 낙선까지 추락하는 ‘경륜’

박성 기자

qkrtjd8999@naver.com | 2026-05-17 19:44:11

‘정치 9단’ 박지원의 노욕(老慾), 이제는 아름다운 용퇴를 고민할 때...

"후배들을 위해 길 터줘야" 진영 내에서도 거센 은퇴 요구

84세 나이에 차기 출마 시사, ‘김대중 정신’ 방패 삼은 자기합리화 비판
사진=이재각 진도군후보 폐이스북 캡쳐   84세 나이에 차기 출마 시사, ‘김대중 정신’ 방패 삼은 자기합리화 비판

[로컬세계 = 박성 기자] 현역 최고령인 박지원 의원(84)의 행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남은 임기 2년을 마치면 그의 나이는 86세에 접어든다. 그러나 최근 그는 차기 총선 출마 의지를 숨기지 않으며, 이를 ‘김대중 정신’이라 강변하고 있다. 과연 이것이 진정한 DJ 정신인지, 아니면 노정객의 자기합리화와 정치적 욕심에 불과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스스로를 ‘정치 9단’이라 치켜세우며 중앙 정치판을 좌우하는 듯 과시해 온 그였지만, 최근의 모습은 과거와 사뭇 다르다.

예전의 날카로운 증거와 논리적인 면모는 찾아보기 힘들고, 오직 ‘박지원’이라는 이름 석 자와 과거의 경륜만을 앞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국회 질의 과정에서 도리어 호된 역공을 당하거나, 국민의힘 후배 의원들에게 조롱거리가 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미 후배들을 위해 용퇴할 나이를 한참 지났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과거 같은 진영의 유시민 작가는 "나이 60이 되면 뇌가 썩는다"는 과격한 표현으로 세대교체를 주장했고, 정동영 의원 역시 과거 "어르신들은 투표하지 말고 집에서 쉬셔도 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노장 퇴진론에 불을 지핀 바 있다.

특히 최근 진도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초단체장 선거 과정은 박 의원의 ‘선당후사(先黨後私)’ 정신을 의심케 한다. 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과 군민들이 정당하게 선택한 이재각 후보를 두고, 도리어 ‘동남아 처녀 수입’ 발언 각종 이권개입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당한 무소속 김희수 현 군수를 직간접적으로 돕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실제로 진도군에 위치한 박지원 의원 사무실 건물 4층 바로 아래인 3층에는 무소속 김희수 후보의 선거사무실이 버젓이 들어섰고 대형 현수막까지 걸려 있다.

백주대낮에 이런 상식 밖의 일이 벌어짐에도 박 의원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역 기초의회 후보자들을 모아놓고 자신이 누구를 지지하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훈계하는 듯한 동영상이 SNS를 통해 유포되며 당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무소속 김희수 후보를 둘러싼 잡음도 심각하다.

김 후보는 재직 시절 각종 이권 개입 의혹을 취재한 언론사 기자와 전면전을 벌이며 측근을 통해 고발을 남발했으나,

해당 기자는 대부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에 분개한 기자는 진도군청 앞에 텐트를 치고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지만, 군청 측은 철저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러한 인물을 민주당 중진 의원이 묵인하고 돕는 것이 과연 당을 위한 태도인가. 본인의 뜻에 맞지 않는 후보가 당의 공식 후보가 되었다 할지라도 적극적으로 돕는 것이 공당의 도리이거늘, 박 의원의 ‘선당후사’는 말뿐이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박 의원의 정치적 영향력 역시 급격히 쇠락하고 있다. 최근 치러진 민주당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 선출 선거에서 그는 1차 투표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당심과 정권교체의 핵심 축인 이재명 대표 측 역시 X(옛 트위터) 등 직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박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당내 지도부와 당원들로부터 사실상 외면받고 있는 셈이다.

이제는 물러날 때가 되었다. 아름답게 물러날 때 비로소 대중은 그의 과거 업적과 좋은 추억을 기억해 준다. 인생을 정리해야 할 고령의 나이에 더 이상 추한 노욕을 부릴 때가 아니다.

박지원 의원이 진정한 ‘정치 9단’이라면, 지금이라도 후배들을 위해 용퇴하는 결단을 내려 대한민국 정치사에 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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