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도심이 춤춘다”…1.6㎞ 물들인 ‘춘향카니발’ 대동길놀이, 관람객 압도
이태술 기자
sunrise1212@hanmail.net | 2026-05-02 19:07:33
전국 경연대회 첫 도입…지역축제 넘어 ‘글로벌 콘텐츠’ 도약 시동
[로컬세계 = 이태술 기자] 도심 전체가 하나의 무대로 변했다. 남원의 봄을 대표하는 춘향제가 참여형 거리 퍼레이드를 앞세워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제96회 남원 춘향제가 4월 30일부터 광한루원 일원에서 ‘춘향의 멋, 세계를 매혹시키다’를 주제로 열리고 있는 가운데, 대표 프로그램인 ‘춘향카니발’ 대동길놀이가 5월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춘향카니발’ 대동길놀이는 춘향전 명장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규모 거리 퍼레이드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춘향제의 핵심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남원시 용성초등학교에서 출발해 쌍교동 성당을 지나 차 없는 거리와 길놀이 무대까지 이어지는 약 1.6㎞ 구간에서 펼쳐지며, 도심 전체를 축제 공간으로 바꿔냈다.
올해 대동길놀이에는 남원시 23개 읍면동 시민 참여단을 비롯해 전국 퍼레이드 경연팀, 국내외 공연단, 춘향이 퍼레이드, 신관사또 부임행차팀 등이 참여해 매일 1500여 명이 행렬을 이뤘다. 규모와 구성 모두 한층 확대되며 볼거리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특히 전국 퍼레이드 경연대회를 처음 도입한 점이 눈에 띈다. 기존 지역 중심 행사에서 벗어나 경쟁과 완성도를 더하면서 전국 단위 공연예술 콘텐츠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오후 4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퍼레이드는 한복과 국악의 전통미에 현대 퍼포먼스와 거리예술이 더해지며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거리 양옆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은 손을 흔들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행렬과 호흡했고, 축제의 열기는 도심 전역으로 퍼졌다.
하이라이트로 꼽힌 ‘사랑춤 플래시몹’은 시민과 관광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무대로, 춘향제 특유의 흥과 공동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큰 호응을 얻었다.
가족 단위 관광객들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 방문객은 “단순히 보는 축제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만드는 살아있는 행사였다”며 “남원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남원시 관계자는 “대동길놀이는 제100회를 향해 가는 춘향제의 변화와 확장을 보여주는 대표 프로그램”이라며 “전통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만드는 글로벌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96회 춘향제는 오는 5월 6일까지 광한루원과 요천 일원에서 이어지며 공연·전시·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보는 축제’에서 ‘함께 뛰어드는 축제’로의 전환은 분명한 흐름이다. 춘향제가 퍼레이드 경쟁력까지 확보한다면 지역 대표 행사를 넘어 국내 대표 거리예술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로컬세계 / 이태술 기자 sunrise12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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