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중이염, 오래 가는 이유 확인
마나미 기자
| 2026-01-05 18:07:47
-홍석민, 김봉수 교수팀, 연령에 따른 중이염 악화 기전 규명
-SCI(E)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Cellular and Infection Microbiology’ 게재
[로컬세계 = 마나미 기자] 초등학생 나이에서 중이염이 잘 낫지 않고 오래 지속되는 이유를 아데노이드에 서식하는 세균 환경 변화로 규명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홍석민,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김봉수 교수팀은 소아 만성 삼출성 중이염 환자를 대상으로 아데노이드 조직의 세균 환경을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6~12세에서 아데노이드 세균 불균형이 중이염의 지속·악화에 연관돼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초등학생 중이염이 오래가는 과정을 아데노이드 세균 환경 변화라는 관점에서 풀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 결과는 SCI(E)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Cellular and Infection Microbiology’에 게재되었다.
중이염, 흔한 귀 질환이지만 방치하면 난청까지
중이는 고막부터 달팽이관 이전의 이소골을 포함하는 공간을 말하며, 여기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들어가 발생하는 염증을 바로 중이염이라 한다. 가장 큰 원인은 이관의 해부학적 구조와 상기도 감염이다. 이관이란 코와 귀를 연결하는 통로인데, 선천적으로 이관 기능이 좋지 않으면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분비물 배출이 어려워 중이염에 걸리기 쉽다. 상기도 감염인 감기도 중이염의 주요 원인이다. 그 외에 유전적 요소, 면역력, 주변 환경의 영향으로 발생한다.
소아에게 흔한 중이염, 성장하면서 대부분 좋아져
중이염은 아이들에게 매우 흔한 질환이다. 초등 이전의 소아들은 성인과 달리 중이와 코를 연결하는 통로인 이관이 짧고 수평에 가까워 분비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다. 여기에 면역력도 성인보다 낮아 감염에 쉽게 노출되면서 중이염에 취약하다. 하지만 대부분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빠르게 호전된다. 성장하면서 이관이 길어지고 각도가 아래로 기울어지면서 중이 분비물이 원활히 배출되면 중이염의 발생 빈도는 줄고, 회복도 빨라지는 경향을 보인다.
크면 좋아진다는데…초등학생 중이염 오래가는 이유
하지만 이관의 기능이 어느 정도 성숙한 나이인 초등학생이 된 이후에도 일부에서는 중이염이 반복되거나 잘 낫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이는 성장하면서 이관 구조가 개선되면 중이염이 줄어든다는 기존의 이론으로는 충분한 설명이 어려웠다. 이에 연구팀은 중이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코 뒤 아데노이드에 서식하는 세균 환경의 역할을 확인하기 위해 이를 분석했다.
소아 중이염 환자, 아데노이드 서식 세균 환경 분석
연구는 2020년 5월부터 2021년 2월까지, 3개월 이상 지속된 만성 삼출성 중이염으로 수술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대조군은 이 기간 편도 또는 아데노이드 절제술을 받은 소아로 구성했으며, 수술 과정에서 코 뒤쪽 아데노이드 조직을 채취해서 세균의 분포를 분석했다. 대상을 2~5세와 6~12세로 구분해 나이에 따라 아데노이드 세균 환경의 차이를 비교했다. 또한 중이에 고인 삼출액의 상태에 따라 중이염을 분석해, 중이염 지속 여부와의 연관성도 함께 확인했다.
아데노이드 세균 환경, 만성 삼출성 중이염 악화와 연관
연구 결과, 정상 소아는 성장하면서 아데노이드에 서식하는 세균 구성도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12세 만성 삼출성 중이염을 앓는 소아에서는 연령에 따른 세균의 변화 패턴이 사라지는 것이 관찰됐다. 특히 중이염이 오래 지속된 아이들에서는 폐렴구균과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 등 중이염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세균이 증가했고, 전체 세균의 균형도 무너져 있었다. 이러한 변화는 끈적한 점액성 분비물이 동반된 중이염에서 더욱 뚜렷하게 관찰됐다. 이는 초등학생이 된 이후에도 중이염이 잘 낫지 않는 아이들에서는 아데노이드의 세균 환경이 정상적인 성장 변화 과정을 거치지 못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나이에 따라 중이염 원인 달라, 치료 전략도 달라져야
이번 연구는 초등학생 나이가 되어서도 중이염이 잘 낫지 않는 이유를 이관의 구조가 아닌 아데노이드 세균 환경 변화 관점에서 설명한 연구다. 연령별로 세균 환경을 분석해 소아 중이염을 2~5세와 6~12세의 연령에 따라 다른 질환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홍석민 교수는 “소아 중이염은 일반적으로 이관 구조의 영향이 크지만, 6세 이후 초등학생에서는 아데노이드 세균 환경이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환자의 나이와 중이염의 형태를 함께 고려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