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피지컬 AI 확대…위험작업 줄이고 2029년 어르신 돌봄까지
문성용 기자
hyosung6356@naver.com | 2026-10-28 17:02:05
66개 기관 협의체 출범…중소기업 로봇 도입·검증 지원
[로컬세계 = 문성용 기자] 경기도가 로봇과 인공지능을 결합한 ‘피지컬 AI’를 제조업 현장에 적용하고, 소방·재난 대응과 어르신·장애인 돌봄으로 활용 범위를 넓힌다. 산업현장 노동자의 위험한 작업을 줄이는 데서 출발해 주민의 생활 안전과 돌봄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경기도는 28일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미래모빌리티동에서 ‘피지컬 AI 대전환 선포식’을 열고 단계별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지방정부 등 66개 기관이 참여하는 협의체도 이날 출범했다.
피지컬 AI는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인공지능을 로봇·기계 등에 결합해 실제 작업을 수행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공장에서 자재를 옮기거나 설비를 점검하고,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재난현장을 수색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제조업 노동자 위험 줄이기부터…성남서 공정 실증
우선 적용 대상은 제조현장이다. 도는 올해 성남 산업단지 제조기업 9곳의 피지컬 AI 도입 컨설팅을 마치고, 이 가운데 3개 공정에서 기술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노동자에게는 고온 설비 점검이나 무거운 자재 운반 등 위험·고강도 작업의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기업은 로봇 도입에 앞서 해당 기술이 자사 공정에 적합한지, 생산성과 안전 개선에 도움이 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실제 효과는 공정별 실증 결과를 통해 검증해야 한다.
지원 거점은 시흥에 조성 중인 ‘경기도 피지컬 AI 확산센터’다. 도는 2026년 3월부터 2027년 3월까지 도비 30억800만 원을 투입해 센터 구축과 기업 컨설팅, 제조공정 실증, 교육 등을 추진한다.
앞서 공개된 센터 조성 계획에 따르면 시흥시 정왕동 경기시흥 AI 혁신센터 안에 838㎡ 규모의 공간을 마련한다. 기업이 개별적으로 갖추기 어려운 로봇 장비와 인공지능 학습 환경을 지원해 기술 검증과 현장 도입을 연결하는 것이 목적이다.
2027년 재난현장 실증…돌봄 확대는 2029년부터
주민 생활과 직접 맞닿는 분야는 재난안전과 돌봄이다. 도는 2027년부터 소방·재난 등 위험 분야로 실증을 확대하고 돌봄로봇 시험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2029년부터는 어르신과 장애인의 낙상 예방, 생활 보조 등 일상돌봄 분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
재난 분야에서는 로봇을 활용해 현장 정보를 확보하고 소방관의 위험 노출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돌봄 분야는 고령자와 장애인의 일상생활을 돕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다만 이번 발표에 돌봄로봇의 구체적인 이용 대상과 신청 시기, 비용 부담 등은 제시되지 않았다. 주민 대상 서비스의 이용 조건과 공급 규모는 후속 사업계획을 확인해야 한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이날 “사람을 지키는 기술이 경기도 피지컬 AI 대전환의 출발”이라며 산업현장 노동자와 재난현장 소방관의 생명을 보호하는 기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업 도입비·운영인력 부족이 과제…66개 기관 협력
기술 확산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비용 부담과 운영인력 부족을 해결하는 일이 과제로 꼽힌다.
지난 9월 22일 경기도와 도의회 등이 참여한 정책간담회에서도 초기 투자비, 투자 대비 효과의 불확실성, 전문인력 확보 문제가 주요 도입 장벽으로 제기됐다. 참석자들은 대규모 설비 투자에 앞서 소규모 실증으로 효과를 확인하고, 기업별 공정에 맞는 기술 공급업체를 연결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수재 경기도 AI산업육성과장은 당시 “현장의 기술 수요를 정책과 지원사업에 연결해 도입 기업의 시행착오와 비용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범한 협의체는 이러한 현장 수요를 지원사업과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두산로보틱스·레인보우로보틱스·로보티즈 등 기업과 서울대학교, 한국공학대학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등이 참여한다. 절단·성형·정밀가공·조립·검사·물류자재 등 공정별로 필요한 기술을 찾고,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연구진이 함께 해결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무인소방로봇 ‘파이로(FIRO)’와 사족보행 로봇, 돌봄로봇, 자율주행 기술 등이 소개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꽃의 색을 구분해 분류하고 사람에게 건네는 로봇을 시연했다.
경기도는 제조공정에서 검증한 기술을 다른 산업현장과 공공서비스로 확산할 방침이다. 향후 정책의 성과는 로봇 보급 대수뿐 아니라 작업자의 위험 감소, 기업의 도입 비용 절감, 주민의 돌봄 부담 완화로 이어지는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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