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기침·재채기할 때 ‘찔끔’…여성 요실금, 방치하지 마세요

마나미 기자

| 2026-10-06 14:56:05

-출산·노화로 요도 지지 약해져 발생…증상 지속, 불편 크면 수술 치료 고려

[로컬세계 = 마나미 기자]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커지면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일이 잦아진다. 이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찔끔’ 샌다면 노화 현상으로 넘기기보다 요실금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기침이나 재채기, 웃음, 운동 등 순간적으로 배에 힘이 들어갈 때 소변이 새는 복압성 요실금은 여성에게 흔한 유형으로, 출산이나 노화 등으로 골반저근육과 요도 주변 지지조직이 약해지면서 발생할 수 있다.

환절기 여성 요실금의 원인과 치료법

요실금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삶의 질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외출 전 화장실 위치를 미리 확인하거나 운동을 꺼리고, 소변이 샐까 걱정해 장거리 이동이나 모임을 피하는 등 일상생활이 위축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패드 사용이 늘고 냄새나 옷이 젖는 것에 대한 불안으로 자신감과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요실금을 ‘나이가 들면 생기는 자연스러운 증상’으로 여기거나 부끄럽다는 이유로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비뇨의학과 전준성 전문의는 “요실금은 단순한 불편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증상이 반복되면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같은 요실금이라도 원인과 유형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는 만큼, 어떤 상황에서 소변이 새는지와 증상이 일상생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를 정확히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성 요실금은 증상과 원인에 따라 크게 복압성 요실금, 절박성 요실금, 혼합성 요실금​으로 나뉜다.

복압성 요실금은 기침이나 재채기, 웃음, 달리기, 계단 오르기 등으로 복압이 갑자기 올라갈 때 소변이 새는 것이 특징이다. 출산 과정에서 골반저근육이나 요도 주변 지지구조가 약해지거나 노화로 조직의 지지력이 떨어지면서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완경 이후의 조직 변화와 체중 증가, 만성 기침, 변비 등 반복적으로 복압을 높이는 요인도 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절박성 요실금은 갑자기 강한 요의를 느끼면서 화장실에 도착하기 전에 소변이 새는 유형이다. 소변을 자주 보거나 밤에 자주 깨는 빈뇨·야간뇨가 동반되기도 한다. 복압성과 절박성이 함께 나타나는 혼합성 요실금도 있어 단순히 ‘소변이 샌다’는 증상만으로 치료법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비뇨의학과 전준성 전문의

진단에서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 소변이 새는지 확인하는 병력 청취가 중요하다. 기침이나 힘주기 등으로 실제 소변이 새는지 확인하고, 소변검사와 배뇨 후 방광에 남은 소변량을 확인하는 잔뇨 측정 등을 시행할 수 있다. 배뇨 증상이 복잡하거나 과거 요실금 수술을 받은 경우, 또는 진단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는 환자 상태에 따라 요역동학검사 등 추가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여성 요실금은 유형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복압성 요실금은 골반저근육운동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고려한다. 골반저근육을 정확하게 수축하고 이완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방광과 요도를 지지하는 힘을 강화해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과체중인 경우 체중을 조절하고, 만성 기침이나 변비처럼 복압을 반복적으로 높이는 요인을 함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절박성 요실금은 방광훈련과 약물치료가 기본이며, 충분한 효과가 없을 경우 방광 내 보툴리눔톡신 주사나 신경조절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복압성과 절박성이 함께 나타나는 혼합성 요실금은 환자가 가장 불편하게 느끼는 증상과 상태를 고려해 치료 순서를 결정한다.

보존적 치료를 충분히 시행했는데도 소변이 새는 증상이 지속되고 일상생활의 불편이 크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복압성 요실금에 시행하는 대표적인 수술이 중부요도슬링술이다. 요도 중간 부위 아래에 테이프를 받쳐 복압이 높아질 때 요도를 지지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테이프를 통과시키는 경로에 따라 경폐쇄공 테이프술(TOT)과 치골후방 방식의 TVT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경폐쇄공 테이프술(TOT)​은 요도 아래쪽 질벽과 양측 사타구니 부위를 작게 절개한 뒤 테이프를 삽입해 요도를 지지하는 방식이다. 테이프가 양쪽 폐쇄공을 지나 사타구니 방향으로 위치해 기침이나 재채기처럼 복압이 갑자기 높아질 때 요도를 받쳐 소변이 새는 것을 줄이는 원리다. 복부를 크게 절개하지 않아 수술 부담이 비교적 적고 회복이 빠른 편이라는 장점이 있다. 다만 수술 방법에 따른 장단점과 합병증 가능성이 있으므로 환자의 증상과 해부학적 상태, 배뇨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적절한 수술법을 선택해야 한다.

평소에는 골반저근육을 꾸준히 강화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요실금 증상 관리에 도움이 된다. 변비를 예방·관리해 배변 시 과도하게 힘주는 상황을 줄이고, 만성 기침이 지속된다면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 출산이나 노화 이후 소변이 새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이를 자연스러운 변화로만 여기기보다 의료진의 진료를 통해 요실금의 유형과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전준성 전문의는 “TOT는 복압성 요실금에서 고려할 수 있는 수술 방법 중 하나지만, 수술 자체보다 먼저 환자의 요실금 유형과 배뇨 기능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절박성 증상이 함께 있는지, 보존적 치료로 어느 정도 호전됐는지 등을 충분히 확인한 뒤 수술 필요성과 방법을 결정해야 치료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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