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정 칼럼] 길WAY, 마음의 풍경을 잇다

이태술 기자

sunrise1212@hanmail.net | 2026-07-28 13:55:39

이훈정 서양화가

나의 풍경은 눈앞의 자연을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마음속에 담긴 또 다른 사물로 이어지는 길WAY이며, 삶과 존재를 연결하는 은유적 공간이다.

나의 작품은 삶과 인생에 대한 표현이자 정신적 사유를 담아내는 언어이다. 나는 스스로를 바라보고 내면의 움직임을 이해하기 위해 작은 영감들을 모으며 예술 활동을 이어간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집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마음이 머무는 장소이며, 풍경과 집, 그리고 길WAY은 모두 사람의 삶과 존재를 상징하는 하나의 세계로 연결된다.

나의 풍경은 언제나 은유를 품고 있다. 화려하거나 고요한 자연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사람의 감정과 삶을 비추는 무대가 된다. 넓은 산길도 작은 점으로 모아진다. 그것은 첫사랑의 설렘일 수도 있고, 오랫동안 품어온 이상과의 만남일 수도 있다. 현실을 그대로 재현하지 않아도 괜찮다. 도로의 끝은 기쁨과 행복, 따뜻한 감정, 그리고 생각의 흐름이 넘쳐 하늘의 서광이 물들여 있음을 담아낸다. 하늘을 향해 있는 구름은 휴거가 된다. 이러한 장면은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인간이 끝내 잃지 않는 희망과 행복에 대한 동경을 상징하고 위안을 주기 위함이다. 

집을 지나 이어지는 길WAY은 다시 깊은 산으로 향한다. 그 길은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통로이자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며, 새로운 삶을 향한 가능성을 기다리게 한다.

이훈정作_길WAY_72.7x60.6cm_oil on canvas_ 2006

개인의 가치가 흔들리는 시대일수록 나는 작품을 통해 자아 존중의 의미를 탐구한다. 작품 속 사물은 단순한 재현의 대상이 아니라 감정과 기억, 가치를 품은 존재로 새롭게 태어난다. 풍경은 아름다움 자체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에 이르는 마음의 과정과 그것을 담아내는 대상을 표현한다. 논리보다 직관을, 사실보다 사유를 선택하며 내면에서 확장되는 감정의 영역을 조율해 간다.

나의 작품은 현실을 바탕으로 하지만 그 안에는 언제나 새로운 의미와 은유가 존재한다. 외부에서 비롯된 작은 자극은 내면을 통과하며 새로운 생명을 얻고, 식물과 동물, 사람과 풍경은 하나의 생명체처럼 다시 태어난다. 작품 속 길WAY에서 바라보는 세상과 현실에서 우리가 걷는 길은 서로 다르지 않다. 그것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이며, 새로운 시작을 향한 가능성이고,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자화상이다.

나는 자연에서 발견한 빛과 색을 화면에 담아 사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안한다. 자연은 단순한 소재가 아니라 인간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며, 작품을 통해 드러나는 풍경은 결국 마음의 풍경이다. 그 길WAY을 따라 걷는 순간, 우리는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고 아직 발견하지 못한 삶의 가능성을 만나게 된다.

∎ 이훈정 프로필
- 전북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전공 졸업
-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상담심리학 수료
- 개인전 43회 개최(세종문화예술회관, 롯데갤러리, 문화일보갤러리 등)
-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 및 &찾아가는 미술관& 전국순회전 참여(2001~2007)
- CTS 신앙·예술 다큐멘터리 및 &길(WAY)& 시리즈 방영(2004)
- 세종문화회관 한국미술전, World Korea 지상초대전, 조선일보미술관 초대전, 가고시마 문화교류전 등 참여
- 해외전 33회, 국내 전시 1,300여 회 출품
- 대한민국미술대전, 신미술대전, 세계평화미술대전, 호남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초대작가(1996~2005)
- 예원예술대학교 회화과 객원교수 및 겸임교수(2003~2010)
- 국제미술레전드대상 초대전 최우수상 수상((사)한국언론사협회, 2026.3.19)
- 현재 활발한 작품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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