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어르신들의 특별한 ‘어깨동무’…4년간 장학금 4,500만 원 전달
문수정 기자
sjblue@naver.com | 2026-11-06 12:55:59
커피값 아끼고 팔순 축하금도 선뜻…어르신들의 정성으로 미래세대 꿈 응원
김현기 강남구청장 “세대가 서로 응원하고 나눔을 이어가는 따뜻한 지역공동체 만들겠다”
[로컬세계 = 문수정 기자]서울 강남구 강남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들이 커피 한 잔 값을 아끼고 팔순 축하금까지 보태며 미래세대의 꿈을 응원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작은 정성이 모여 4년간 4,500만 원의 장학금으로 이어져 지역사회에 따뜻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강남노인종합복지관 ‘행복서포터즈 후원회’가 설립한 어깨동무장학회는 2023년부터 올해까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과 사회복지전공 대학생 69명에게 총 4,50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연도별 지원 인원을 합하면 80명에 이른다.
어깨동무장학회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치거나 꿈을 포기하는 청소년과 대학생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출발했다. 행복서포터즈 후원회 회원 208명과 개인 후원자 21명이 나눔에 동참했으며, 관내 동주민센터와 사회복지시설 등 20개 기관도 장학생 발굴과 추천에 힘을 보탰다. 올해는 지난 7월 6일 장학금 전달식을 열고 27명에게 총 1,650만 원을 전달했다.
장학금에는 어르신들의 소박하지만 특별한 사연이 담겨 있다. 한 후원자는 매일 마시던 커피 한 잔 값을 아껴 100만 원을 모았고, 팔순을 맞은 어르신은 자녀들에게 받은 축하금을 기꺼이 내놓았다. 남편의 장례를 치른 뒤 남은 부조금을 기부한 어르신도 있었으며, 노인일자리 활동으로 받은 급여를 차곡차곡 모아 나눔에 동참한 후원자도 있다.
이렇게 모인 정성은 장학생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됐다. 형편이 어려워 피아노를 배우지 못했던 한 아이는 장학금 덕분에 생애 처음으로 피아노학원에 다니게 됐다. 또 다른 아이는 발레복과 발레슈즈를 마련해 꿈에 그리던 발레를 배우기 시작했다. 사회복지전공 대학생들에게도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장학금으로 현장실습 기간에 필요한 식비와 프로그램 물품을 마련하고, 자격증 시험 교재를 구입하는 등 학업과 진로 준비를 이어갈 수 있었다.
장학생들은 감사편지를 통해 “어른이 되면 다른 사람을 돕겠다”, “받은 사랑을 다시 사회에 나누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어르신들의 나눔이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세대 간 따뜻한 마음을 잇고, 또 다른 나눔의 씨앗으로 자라나고 있는 것이다.
허종구 어깨동무장학회장은 “우리의 작은 나눔이 장학생들에게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큰 힘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미래세대의 성장을 응원하며 따뜻한 나눔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현기 구청장은 “어르신들이 한 푼 두 푼 아껴 모은 정성이 아이들의 꿈을 키우고, 그 사랑이 다시 나눔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세대가 서로 응원하고 힘이 되어주는 따뜻한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sj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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