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표 관광지 후지산에 ‘욱일기’ 기념품 판매 논란

최종욱 기자

vip8857@naver.com | 2025-12-26 09:25:19

외국인 관광객 인기 상품에도 욱일기 부착… “역사 인식 결여된 상업화” 비판 후지산 주변 곳곳에서 판매되고 있는 욱일기 나무 스틱. 서경덕 교수팀 제공

[로컬세계 = 최종욱 기자]과거 침략의 상징물이 여전히 관광상품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의 대표 관광지인 후지산 주변 기념품 가게 곳곳에서 욱일기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겨울 시즌 선명한 후지산의 모습을 담기 위해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일본을 찾고 있는 가운데, 일부 상점에서 욱일기를 부착한 기념품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방문해 제보를 해 줬다”며 “후지산 주변 기념품 가게에서 욱일기를 단 다양한 나무 스틱이 판매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나무 스틱은 후지산 등반 시 각 산장마다 스탬프를 찍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상품으로, 후지산 대표 기념품 중 하나로 꼽힌다.

서 교수는 “직접 등산을 하지 않더라도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구매하는 기념품에 욱일기를 걸어 ‘상품화’한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욱일기는 과거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비롯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당시 사용했던 깃발로,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대표적 표식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현재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욱일기의 역사적 배경을 전혀 모른 채 단순히 일본의 상징물로 인식하고 구매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욱일기의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다국어 영상을 제작해 전 세계 네티즌들에게 널리 알리는 글로벌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로컬세계 / 최종욱 기자 vip88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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